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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외대 서울배움터의 잔디광장. 옛 노천극장을 허물고 새로 조성한 공간이다.


한국외대 서울배움터 잔디광장 조성 공사가 8월 말에 마무리되었으나, 당초 합의안과는 여전히 다른 모습이어서 논란을 남기고 있다. 노천극장 공사 시작 전에 행정지원처와 비상대책위원회는 ▲ 구 노천극장의 학생 수용 인원수를 그대로 유지하고, ▲ 도서관을 등진 방향으로 무대를 다시 설치해 학생들이 모여 행사를 개최할 수 있는 기존 노천극장의 기능을 유지하며, ▲ 다른 시설물로 자리를 대체하지 않을 것 등을 합의한 바 있다.

잔디광장은 지난 5월 23일에 한 번 공개됐으나, 학생 대표와의 합의를 완전히 무시하고 잔디와 십자로가 깔린 평지광장이 조성된 것으로 확인되어 학생들의 강력한 반발을 샀다. Hufs' candle 총학생회는 즉시 광장 공사를 중지시키고 행정지원처에 항의했으며, 4차례의 협의 끝에 ▲ 학교 측이 사과할 것, ▲ 현실적으로 구 노천극장의 수용 인원수를 그대로 유지하기는 어렵지만 가능한한 많은 사람을 수용할 수 있는 구조로 할 것, ▲ 도서관을 등지는 무대를 설치할 것 등이 합의되었다. 합의안에 따라 여름 방학 동안에 재공사가 시작되었고, 8월 23일에 있었던 졸업식 직전에 공사가 완료되었다. 그러나 무대 설치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무대는 노천극장의 '광장'으로서의 기능을 유지하기 위한 필수적인 장치로 인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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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객석 부근에서.


한편 9월 9일에 발행된 외대학보는 '총학생회의 애너크로니즘(시대착오)'이라는 사설을 통해, 면학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우선이며 집회공간을 요구하는 것은 시대착오적이라며 총학생회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무대를 설치하는 것을 '무리한 요구'로 규정하며, 2012년 가을학기 수강신청 장바구니 기간에 함께 진행된 설문조사 내용(2907명 응답, 노천극장 철거 지지 83%)을 인용해 학생들 대다수가 '조용한 도서관'을 원하는데 총학생회가 이를 외면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총학생회가 '정치적 명분'에 매달리는 것은 아니냐는 이야기를 들고 나왔다.

그러나 학보의 사설이 전후사실관계를 모두 무시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일단 학보에서 인용한 설문조사 자체가 신뢰하기 어려운 것으로, 문항 자체가 노천극장 철거를 전제로 놓고 서술되어 있었던 데다가, 총학생회와의 협의 절차도 없이 단독으로 조감도까지 제시하며 긍정여론을 유도한 것이었다. 심지어 해당 설문조사는 '노천극장 철거' 자체에 대한 찬반을 묻는 것도 아니었다. 따라서 해당 설문조사의 결과 자체를 신뢰할 수 없는 것인데도, 학보는 무리하게 이를 인용해 "학생 대다수의 의견"이라고 보고 있는 것이다. 또한 학보는 '노천극장 철거 지지 여론'이 어떻게 '무대 설치 반대 여론'과 등치되는지를 설명하지 않았다. '도서관에 소음이 미치지 않도록 무대를 설계할 것'이 노천광장 리모델링 사업의 골자 중 하나였는데, 이때문에 무대가 도서관을 바라보지 않도록 무대와 객석의 자리가 바뀐 것이다. 게다가 도서관 이용자들의 가장 큰 불만사항은 노천극장의 존재 자체가 아니라, 노후한 시설과 허술한 관리의 문제였다.

무엇보다도, 애초에 잠정적으로 합의된 안 어디에도 "면학분위기를 해치니 무대를 삭제하자"라는 구절이 없다. 노천극장은 2011년에 본분교통폐합과 관련된 비상총회 당시 1600여 명이 모여 이른바 '4대 요구안'을 결의했던 장소이며, 외대 서울배움터 내에서 유일하게 집회를 열 수 있는 장소였다. 1600여 명이 모였음에도 학교 측은 '4대 요구안'의 이행을 차일피일 미뤄왔고, 그 결과는 영어대 내 학과 통폐합과 같은 일방적인 학사행정으로 돌아왔다. 학교의 일방적인 의사결정을 견제하고, 학생들의 요구를 모아내어 관철시킬 수 있는 유일한 장소이자, 외대 학생사회 민주주의의 상징과 같은 존재가 바로 노천극장이었던 것이다. 바로 이 점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학생 대표자들은 줄기차게 "노천극장을 철거할 시에는 대체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달라"고 요구한 것이다. 총학생회 측은 잔디광장에 관해서는 학교 측에 합의사항 이행을 촉구하는 한편, 대안 마련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합의안에는 오바마홀을 학생회 행사용으로 조건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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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에 비하면 계단식 좌석이 추가되어 그 나름대로의 모임 장소로서의 모습을 갖춘 것은 사실이지만, 학교 측이 합의사항을 여전히 지키지 않고 있는 것은 또다시 논란이 될 전망이다. 학보에 따르면, 잔디광장 공사를 책임진 김재준 건설기획팀장은 "다른 시설을 추가할 계획은 없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 2014학년도에 커리큘럼과 학사제도가 어떻게 바뀔지, '수강신청 대란'은 언제쯤 해결될지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또다시 학교 측의 독단적인 행정처리가 드러나고 있다.


@milpislove, a700+sal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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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24일. 총학생회가 내건 항의의 현수막들이 붙어있다.


"학교 또 이래?"

"완전 막장이다."


노천극장 옆에 세워져 있던 대자보를 보며, 학생 두 사람이 이렇게 말하며 지나갔다. 5월 23일, 학교 측은 리모델링 공사가 진행되던 노천극장의 공사 가림막을 철거했고, 그에 따라 공사가 진행중이던 현장의 모습이 드러났다. 그러나 공개된 노천극장의 모습은 최종 합의되었던 모습과는 전혀 다른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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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천극장 철거가 결정될 당시에 학교 측과 협의했던 학생 측 당사자인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과 부위원장 명의로 게시된 대자보.


2월 1일에 가림막을 설치하고 본 공사에 들어가기에 앞서 학생 측과 학교 측이 합의한 내용(1월 28일)은 기본적으로 ▲ 구 노천극장의 학생 수용 인원수를 그대로 유지하고, ▲ 도서관을 등진 방향으로 무대를 다시 설치해 학생들이 모여 행사를 개최할 수 있는 기존 노천극장의 기능을 유지하며, ▲ 다른 시설물로 자리를 대체하지 않고, ▲ 오바마홀을 학생들에게 무료로 개방해 행사를 열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을 뼈대로 하고 있다. 이후 공사가 시작되고 나서도 양측의 협의는 계속 진행되어, 3월 15일에 최종 합의안이 나왔다. 최종 합의안에서도 기본적인 내용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으며, ▲ 건설 중인 사이버 외대 건물에 학생 자치공간을 확보할 것, 과 같은 내용이 추가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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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24일. 원래 합의안 대로라면 무대가 설치되었어야 하는 자리지만, 무대는 설치되지 않았고 단지 시멘트로 포장된 길이 지나고 있을 뿐이다.


그러나 23일에 공개된 구 노천극장 현장은 사람들이 앉을 수 있는 공간 자체가 거의 고려되지 않았고, 중앙에 십자 모양의 길이 뚫려 있어 사실상 많은 사람이 모여 행사를 개최할 수 있는 기능이 없다시피한 '단순 잔디광장'이었다. 한 눈에 봐도, 수용인원 규모가 현재 본관 앞에 조성되어 있는 나무계단 수준을 넘어서지 못할 정도였다. 당초 합의안 대로라면, 평지에 광장을 조성하는 것이 아니라 분지형으로 깊게 파내려가 객석을 많이 설치해야 했다.

구 노천극장은 학생회나 각종 자치단위들이 행사를 여는 중요한 공간이었다. 학생 1600여 명이 모여 학교 측에 4대 요구안을 관철시켰던 2011년 10월 26일의 비상총회를 비롯한 각종 총회, 모임 행사들이 모두 구 노천극장에서 열렸다. 그러나 노천극장에서 발생하는 소음이 바로 앞에 있는 도서관에 직접적으로 전해져 도서관을 이용하는 학생들의 문제제기가 꾸준히 있어왔고, 구 노천극장 철거 논의는 이렇게 시작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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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24일. 이것이 '앉을 수 있는 공간'의 전부다. 기존의 노천극장 객석과 비교했을 때, 수용인원 규모가 현저히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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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24일. 가장 높은 위치에서 바라본 노천극장 부지. 거의 평지에 가까운 잔디광장으로 조성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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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24일.


학생 사회는 '노천극장 철거 후 제2도서관 건립'과 '학생 자치 행사 장소로서의 노천극장 보존' 사이에서 오랫동안 논의를 해왔으며, 이 부분은 2011년에 있었던 제46대 총학생회 선거(투표율 저조로 무산) 때나 2012년 봄에 있었던 46대 총학생회 재선거(Hufs in you 선본 당선) 때에도 주요 쟁점 중 하나였다. 이런 다양한 대안들이 논의되는 과정에서, 학교 측은 예산 등의 문제로 "제2도서관 건립은 불가하다"라는 반응을 내놓았다. 그리고 학교 측은 '잔디광장 조성' 안을 밀어붙였다. 이로 인해 '제2도서관 건립' 안은 사실상 가능성이 사라졌다. 이제 남은 것은 노천극장을 보존하는 방향 뿐이었는데, 노천극장을 단순히 리모델링만 하는 방안이나 방음벽만 설치하는 방안 등이 논의되었으나, 학교 측이 잔디광장 조성을 강하게 밀어붙이자, 결국 학생 측은 잔디광장 조성을 받아들였다. 잔디광장을 조성하더라도 노천극장의 기능은 보존해야 한다며 학생 측이 한발 후퇴해 합의한 것이었다.

이렇게 학생들이 한 발 양보해 학교 측의 안을 받아들였음에도, 5월 23일에 공개된 구 노천극장 부지의 모습을 놓고 보면, 학교 측이 학생들과의 협의 내용을 완전히 무시한 셈이다. 현재 Hufs'candle 총학생회는 학교 측에 합의안이 전혀 지켜지지 않고 있음에 대해 강하게 항의했으며, 일단 현재 진행 중인 마무리 공사는 이에 따라 중지된 상태다.


다음은 총학생회가 공개한 최종 합의 내용(3월 15일).

현재 도서관 앞에 위치한 노천극장 리모델링 여부에 관한 논의를 진행하였고 이에 대한 많은 논의와 고민 끝에 학교 측과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 및 중앙운영위원회(이하 학생회 측이라 한다.) 측의 일정한 사항에 대하여 합의에 도달할 수 있었다. 이에 양 측의 합의 내용을 다시 한번 확인하여 합의 내용을 공고히하고자 한다. 양 측이 합의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노천극장을 잔디광장으로 리모델링함에 있어서 현재 노천극장이 수용할 수 있는 규모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하여 잔디광장을 조성하도록 한다.

2. 잔디광장으로 리모델링함에 있어서 현재의 노천극장의 기능 즉, 학생들이 결집하여 행사를 진행할 수 있는 기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리모델링을 진행한다.

3. 잔디광장을 조성함에 있어서 잔디계단에 착석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한다.

4. 노천극장을 리모델링하여 잔디광장으로 조성할 때 무대의 설치 방향을 현재의 도서관을 바라보는 방향이 아닌 붉은 광장을 바라보는 방향으로 설치하여 소음문제를 최소화 할 수 있도록 한다.

5. 잔디광장으로 리모델링 한 후 학생회 측에서 필요할 경우 오바마홀을 무료로 대여한다. 이에 대한 세부 기준 및 세부 사항은 별도의 협의를 통해 확정한다.

6. 잔디광장으로 리모델링한 후 학생들의 부족한 자치공간 마련을 위해 현재 축조 중에 있는 사이버외대 건물의 공간에 있어서 학생들이 공간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학교 측과 학생회 측이 협의를 진행한다.

7. 잔디광장은 향후 존속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나, 잔디광장의 부지에 부득이한 사정으로 다른 시설물을 건축해야할 경우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진행하고 교내 다른 부지에 노천극장을 건립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여야 한다.

- 위의 내용은 양 측이 합의한 것으로 신의에 따라 이를 준수하고 시행하여야 한다.


(@milpislove, a700+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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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 29일 오후 6시, 법학관 B01호 강의실.


외대 서울배움터 제47대 총학생회장단 재선거 후보 공청회가 29일 저녁 6시에 법학관 B01 강의실에서 열렸다. 제47대 총학생회장단 재선거에는 "외대'scandle" 선본(조봉현/권소정)이 단독으로 입후보해, 지난 12월에 있었던 제47대 총학생회장단 선거와 마찬가지로 단선으로 치러지게 되었다. 당시 선거는 최종 투표율이 25.88%에 머물러, 단독 입후보시 선거가 성사되기 위해 필요한 투표율 30%를 채우지 못해 무산되었다. 외대'scandle 선본은 '투명한 학생회'(감사위원회 상설기구화, 감사범위 확장), '3대 직접 참여정책'(총투표, 정책제안제, 학우소환제), '도서관 운영 정상화'(도서관학생위원회 개편, 시설 보수, 제 2도서관 건립 문서화), '학사제도 요구 및 개선'(광역화 소위원회 학생 참여, 이중전공 정상화), '실생활 복지 공약'(흡연공간 설치, 지하캠퍼스 24시간 개방, 자경단 설립 및 순찰) 등 크게 다섯 가지의 공약을 핵심으로 내걸었다.


부후보인 권소정씨가 "큰걸 이뤄낸 학생회가 아니라 기본과 원칙을 수행한 학생회로 기억되길 바란다"라는 기조발언을 함으로써 시작된 공청되는, 교내 언론사(교지, 외대학보, FBS, The Argus)에서 준비한 질문을 먼저 받은 뒤에 서면 질의, 자유 질의를 받는 순서로 진행되었다. 가장 먼저 교지편집위원회에서 준비한, 지난 두 번의 겨울 선거가 모두 무산된 이유를 묻는 질문에, 정후보인 조봉현씨는, 2011년 선거 때에는 학우들이 정말로 원했던 것을 후보자들이 파악하지 못한 채 이념성을 내세웠기 때문이고, 2012년 선거 때에는 공청회 때에도 드러났듯 학생회에 대한 신뢰 자체가 떨어져있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어, "이념성보다는 학내 문제에 중점을 두겠다", "신뢰와 정당성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겠다"라며, 앞선 두 선거의 후보들과는 다름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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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후보자 조봉현씨가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학우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무엇을 할 것이냐는 The Argus의 질문에는, "소통이라는 키워드로 말씀드리겠다. 총투표를 강제력있게 실시해서 학우들의 의견을 받겠다."라며, 핵심공약 중 하나인 '총투표제'를 꺼내들었다. 다른 핵심공약 중 하나인 '오바마홀 무료 대관'과 관련해서는, "노천극장 철거와 관련해서 노천극장을 대신할 만한 공간에 대해 논의가 이루어졌고, 그러므로 오바마홀을 가능하면 무료로, 그것이 힘들면 각 단위 별로 횟수를 지정하는 식으로 대관하는 것을 요구하겠다."라고 밝혔다.


최근 서울캠퍼스에서 가장 크게 다루어지고 있는 이슈는 단연 자유전공학부 폐지 논란이다. 공청회에서도 역시 이와 관련한 질문들이 나왔는데, 조봉현 후보는 "당사자가 아닌 경우에는 문제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공감하기가 쉽지 않은 면이 있기 때문에, 당사자가 먼저 의견을 모으고 총학생회가 TF팀 등을 꾸려서 지속적으로 대응해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지난해 12월에 있었던 외대학보 탄압 사태와 관련해 교내 언론사 지원 유지 방안을 묻는 외대학보 측 질문에, "현실적인 방안을 가지고 있는 것은 없으나, 기자님들이 먼저 나서서 가이드라인을 세워주시면 지원할 방법을 찾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뒤에,  "먼저 하면 따라가기만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당사자가 나서면 좀더 정당성이 생긴다는 취지"라고 덧붙였다. 이중전공 문제와 관련해서는, "누구나 이중전공을 강제적으로 한다는 전제는 원하는 이중전공을 할 수 있는 인프라가 갖춰져 있어야 한다는 거라고 보는데, 그게 갖춰져있지 않은 건 준비가 안 됐다는 뜻이다. 그 전까지는 선택제로 해야한다"라고 밝혔다. 현재 이중전공 제도는 모든 학생이 의무적으로 따르도록 되어 있는데, 이로 인해 수강신청 대란, 콩나물시루 강의실 등의 문제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이후 서면 및 자유질의 시간에는 후보자의 주요 공약 중 하나인 교내 흡연구역 설치, 학생회비 감사 등 재정 투명성 확보, 교내 자치단위들의 자치권 보장, 자치공간 24시간 개방, 그리고 핵심 키워드로 내걸었던 '소통'에 관한 다양한 질문들이 쏟아졌다. 조봉현 후보는 전대 총학생회(제46대 Hufs in you)를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날선 질문에, "소통 완벽히 실패했다. 잘못 인정한다."라고 답했으나, Hufs in you 총학생회 당시 불거진 회계상 문제에 대해서는 "간이영수증으로 처리된 부분은 전자영수증으로 받아냈고, 회계사의 입회 하에 처리했고, 서명 다 받았다. 징계가 약했던 것은 감사위원회 세칙상 가장 강한 징계인 사과문 게재를 적용한 것"이라며, 상당히 강한 어조로 반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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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후보인 권소정씨가 질의에 답하고 있다.


외대'scandle 선본이 내세운, '교내 선교 제한'이라는 이색 공약에 대한 질문도 있었다. 현실적으로 어떻게 막을 것인지, 종교 동아리의 활동은 동아리 활동으로 볼 것인지 선교 활동으로 볼 것인지, 만일 선교 활동으로 보고 제한한다면 타 동아리와의 형평성 문제는 어떻게 할 것인지 등을 묻는 질문에, 권소정 후보가 "일단 확인증 발급을 (방안으로) 생각하고 있다. '다시는 발을 못 붙이게 한다'는 식의 징계까지는 생각하고 있지 않다."라고 답했고, 이어 조봉현 후보가 "신뢰의 문제가 있다. 동아리의 경우라면 우리 학교 사람이고, 위협의 정도로 보면 외부인과는 같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단과대학의 신입생 광역모집화와 관련해 외대'scandle 선본은 '광역모집 단위 소위원회에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는 공약을 내세웠는데, 이에 대해서도 질문이 이어졌다. 동양어대 비상대책위원회에 참여했던 한 학우는 "학우 의견이 반영되지 않고 교수회의에서 나온 걸 통보하는 식이다. 총학생회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하고 물었고, 이에 대해 조봉현 후보가 "일단 비대위원들과 총학생회가 함께 요구하는 방법이 있을 수 있고, 또 하나는 그보다 더 윗선에 요구하는 방법이 있을텐데, 소위원회 학생 참여는 전체학생회일꾼수련회에서 박철 총장님께서 직접 약속하신 것이다."라고 답했다.


질의시간이 끝나고 이어진 정리발언에서, 부후보 권소정씨는 "오늘 나온 것들 충분히 토의하고 설명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인사했고, 정후보 조봉현씨는 다시 한 번 감사위원회 활동을 언급하며, "많은 피드백 받고 논의과정 거쳐서 재정적으로 투명할 수 있는 학생회 만들어나가도록 하겠다. 못다한 말이 있다면 자료집 뒷면 연락처로 편하게 해달라"고 정리했다. 총학생회장단 재선거는 4월 2일과 3일에 치러지며, 양일간 투표가 이루어진 후에도 투표율이 기준에 미달할 경우, 최대 2일까지 투표일이 연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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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외대, 자유전공학부 일방적으로 폐지?와 관련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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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무계단 앞에서 폐과 반대 서명을 받고 있는 자유전공학부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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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같은 자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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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활도서관에서 작성한 항의의 입간판.


(@milpislove, a700+sal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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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외대 서울캠퍼스 본관 앞에 설치된 현수막.


한국외대가 L&D(Language & Diplomacy)학과를 신설하고, 자유전공학부를 폐지하는 등의 학제개편안을 통과시켰다. 한국외대 측이 27일에 언론사들에 보낸 보도자료에 따르면, L&D학과는 고급 외교관을 양성하는 학부 과정이며, 2014학년도부터 신입생을 42명씩 모집한다고 한다. 또한 해당 학과로 입학하는 학생에게는 4년간 등록금 및 국제관계대학원, 통번역대학원 입학 시 석사과정 학비 면제, 외대 통번역대학원 입학 필기시험 면제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고 한다. 자유전공학부의 폐지는 L&D학과를 신설하면서 입학 정원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보도자료에 따르면 유기환 입학처장은 "자유전공학부가 본 취지와 달리 인기학과에 학생이 몰려 개편 논의가 진행됐었다", "대학의 강점을 살리기 위해 언어와 외교 분야 학부를 신설해 전폭적인 지원을 할 것"(한국대학신문, "외대, 자유전공 폐지 · 외교관육성과정 신설")이라고 말했다 한다.

그러나 자유전공학부를 폐지하겠다는 결정을 함에 앞서 자유전공학부 학생들과는 전혀 협의가 이루어지지 않았고 심지어 통보조차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학생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자유전공학부 학생들은 27일 저녁에 비상 총회를 열고, 28일부터 본관 앞 나무계단에서 자유전공학부 폐지에 항의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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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무계단에서 학과 폐지에 항의하는 집회를 열고 있는 자유전공학부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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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체 점퍼, 속칭 '과잠'으로 불리는 옷을 입은채 피켓을 들고 서있는 자유전공학부 학생들. 소매에 13학번을 의미하는 '13'이라는 숫자가 선명하다.


한국외대 자유전공학부는 2005년에 처음 설립되었는데, 이 때에는 말 그대로 '자유전공', 즉 1학년 때에는 자유롭게 강의를 듣고 2학년이 될 때에 자신의 전공을 자유롭게 선택하도록 되어있는 단위였다. 이 때의 자유전공학부는 그러나 특정 학과 쏠림 현상, 그리고 전공을 선택해 나간 학생들이 해당 학과에서 겉돌게 된다는 사실 등이 큰 문제로 지적되었고, 결국 2009년에 법학과와 함께 폐지되었다. 지금 폐지 논란이 일고 있는 자유전공학부는 이 때의 자유전공학부와는 전혀 별개의 것으로, 사회과학대학 내에서 커뮤니케이션학, 정치학, 외교학, 행정학 등 다양한 사회과학 학문들을 공부하도록 구성된, 독창적인 커리큘럼을 채택하고 있다. 2009년 입학생부터는 다른 학과로 빠져나가는 것이 아니라 자유전공학부 자체의 커리큘럼에 따라 공부하게 되며, 졸업 시에는 '사회과학 학사' 학위를 받게 된다. 따라서 유기환 입학처장이 보도자료에 밝힌 '특정 학과 쏠림현상' 문제는, 실제로는 존재하지도 않는 문제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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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전공학부의 한 새내기가 무릎을 꿇고 절규하고 있다. 입학한 지 한 달도 못 되어 소속 학과 폐지를, 심지어 통보받은 것도 아니고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서 알게 된 충격이 표정에 묻어난다.


학교의 입학처가 자 대학 소속 학부가 어떤 체제와 커리큘럼을 가지고 있는지도 파악하지 못한 채로 일방적으로 폐지를 결정하는 것은 상식에 어긋난 행태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특히 L&D학과는 외대에 이미 존재하고 있는 정치외교학과, 국제학부, 국제통상학과와도 그 성격이 중복되고 성격이 모호한, 오로지 외교 아카데미(국립 외교원) 만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L&D학과의 입학정원을 확보하기 위해 자유전공학부를 볼모로 삼았다는 부분은 학생들 입장에서는 쉽게 납득할 수 없는 부분이다. 더욱 큰 문제는, 이러한 방식의 학과 폐지가 처음 있는 일도 아니며, 앞으로 이런 일이 다시 없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다. 2012년에 이미 영어대학의 3개 전공이 모두 폐지되고 단일학부로 통합되었으며(또 '일방통행'... 한국외대 졸속 학사개편에 학생들 반발), 동양어대학과 서양어대학은 2014학년도 신입생부터는 전공 구분 없이 단일 학부로 모집하도록 변경되었다. 이러한 의사 결정 과정에서 재학생들은 철저히 배제되었다.

신지원 자유전공학부 학생회장은 "학생들이 흩어지는 것도 아니고 4년 동안 자유전공학부 만의 커리큘럼으로 운영되었다"고 말했고, 다른 자유전공학부 학생은 "똑같은 등록금을 내고 다니는 학교인데 어떻게 이럴 수가 있나", "한 사람이라도 더 관심을 가져주기를 부탁드린다"며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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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대를 만나면 세계가 보인다"라는 슬로건이 보인다. 그러나 자유전공학부 학생들이 입학 시에 기대했던 '세계'는 오히려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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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지원 자유전공학부 학생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실 자유전공학부의 수난은 외대의 것 만인 것은 아니다. 연세대에서도 자유전공학부가 폐지되고 해당 정원을 2014학년도부터 글로벌 융합학부, 융합과학공학부로 일방적으로 전환될 위기에 처했고, 이 문제와 관련해 공청회를 열고 있으나, 학생들의 목소리는 사실상 봉쇄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세대의 자유전공 과정은 학생 각자가 전공을 선택하는 형태로,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것은 '특정학과 쏠림 문제'이나, 이미 서울대에서는 '학생설계전공' 제도 등을 통해 해당 문제를 극복하려는 노력을 보이고 있고, 실제로 어느 정도 쏠림 현상이 완화되었다고 한다.(뉴스1, "연세대 자유전공 폐지…학교 탓? 학생 탓?")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얼마든지 있는데도 학생들과의 협의로 해결 방법을 강구해보지 않고 일방적으로 폐지해버리는 것은, 학생들 입장에서는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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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천극장 공사장 옆에 붙어있는 자유전공학부 학생들의 현수막.


자유전공학부 학생들은 28일부터 본관 앞 나무계단에서 학부 폐지에 항의하는 집회를 열고 있으며, 이 집회는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한다. 그들은 자신들의 학과를 지켜낼 수 있을까?

Posted by 세치 Trackback 0 : 댓글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