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non | Canon EOS 20D | Aperture priority | Average | 1/20sec | F/2.8 | 0.00 EV | 28.0mm | ISO-1600 | Off Compulsory | 2015:05:12 21:29:07


저번에 개봉기를 올린 뒤로 꽤 시간이 지났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는 아직도 af360fgz ii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이 물건의 특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까닭도 있고, 이 물건의 성격이 내가 주로 쓰는 환경과 잘 어울리지 않기 때문인 것도 있다.

사실 뭐 딱히 사용기랄 것도 없다. 플래시를 활용하는 경우는 대부분 취재 현장에서 인물을 찍을 때인데, 그 때야 대부분 그냥 자동 기능에 의지해서 찍는 것이고, 세세하게 설정을 바꿔가면서 모델 촬영하듯이 할 수도 없는 것이기 때문에(=이 물건의 특성을 제대로 이해하는 데에는 무리가 있기 때문에) 사용기에 첨부할 만한 사진은 못 된다고 생각한다.

간단히 이야기하자면, 일단 대충 자동으로 놓고 찍을 환경에서는 그냥 무난하게 딱 자동 플래시처럼 나온다.


PENTAX | PENTAX K-5 | Aperture priority | Pattern | 1/180sec | F/4.0 | 0.00 EV | 58.0mm | ISO-1600 | Flash fired, compulsory flash mode | 2015:04:30 10:15:24

△ 대충 이런 것인데, 천장 바운스로 때리는 것은 뭐 여타 플래시들과 다를 바는 없다.


PENTAX | PENTAX K-5 | Aperture priority | Pattern | 1/80sec | F/5.6 | 0.00 EV | 17.0mm | ISO-1600 | Flash fired, compulsory flash mode | 2015:04:30 10:20:56

△ (망한 사진이니까 지면에 안 쓰고 사용기에 쓰고 있는 것)


물론 이런 환경에서 쓰기 좋은 플래시는 아니다. 가장 결정적인 단점이 두 가지가 있는데

첫째, 연사가 안 된다. 연사라면 연사라고 할 수는 있겠지만 초당 약 3컷 이상의 속도로는 찍을 수 없다. 따라서 사람의 표정이나 동작이 시시각각 바뀌는 현장에서는 쓰기 굉장히 어렵다.

둘째, 고속동조 모드로 자동 전환이 안 된다. 왜인지는 모르겠는데 하여간 그렇다. 이걸 모르고 전에 쓰던 소니 플래시처럼 자동으로 넘어갈 거라고 생각했던 나는 당황...... 단, 켜서 sync버튼 꾹꾹 눌러 한 번 설정해놓으면 그 다음부터는 자동으로 전환이 된다.

솔직히 광량(iso100/85mm기준 36) 그런 건 큰 단점은 아니었다. 천장이 높거나 공간이 아주 넓거나 그럴 환경에서 찍을 일이 별로 없어서...(그렇게 '잘 격식 차린' 장소에서 치러지는 행사라면 사진기자가 오겠지 뭐...)


Canon | Canon EOS 20D | Aperture priority | Average | 1/100sec | F/2.8 | 0.00 EV | 28.0mm | ISO-1600 | Off Compulsory | 2015:05:15 20:54:13


물론 당연히 장점도 있는데, 가장 큰 장점은 역시 작고 가벼우며 방진방적을 지원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나는 k-5에 표준줌 하나, 플래시 하나 물려놓고 그냥 아무데나 가지고 돌아다닐 수 있었다. 비가 오든 어떻든 그런 게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또 충전 속도가 매우 빠르기 때문에(에네루프 사용시 완방-완충 1.5초. 그럼에도 연사가 안 된다는 게 도저히 이해가 안 되지만...) 어느 상황에서건 그냥 전원 넣고 구도 잡으면 발광 준비가 끝나 있다. 옛날에 시그마 플래시 쓰던 시절, '삐이이이-' 하는 소리를 들으며 5초 동안 초조하게 기다리던 것 생각하면 이만 하면 감지덕지다.

그리고 내가 높이 사고 싶은 장점 중 하나는 바로 빛의 도달 범위를 lcd에 표시해준다는 것이다. 비록 직광에 한한 기능이기는 하나(당연한 말), 플래시 알못인 내게는 얼마나 유용한 기능인지. 대충 피사체까지의 거리를 계산해서 노출보정을 할까 말까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Canon | Canon EOS 20D | Aperture priority | Average | 1/100sec | F/2.8 | 0.00 EV | 55.0mm | ISO-1600 | Off Compulsory | 2015:05:15 20:54:25

△ 광량에 따라 거리정보가 바뀐다. iso 400일 때.


Canon | Canon EOS 20D | Aperture priority | Average | 1/100sec | F/2.8 | 0.00 EV | 55.0mm | ISO-1600 | Off Compulsory | 2015:05:15 20:54:40

△ iso 1600일 때.


Canon | Canon EOS 20D | Aperture priority | Average | 1/60sec | F/2.8 | 0.00 EV | 40.0mm | ISO-1600 | Off Compulsory | 2015:05:15 20:55:01

△ 바운스를 칠 때에는 표시되지 않는다. 사실 당연한 일.


대충 이쯤 하면 견적이 나온다. 그렇다. af360fgz ii는 철저하게 초보자/아마추어용 플래시다. '어디든 갖고 다닐 필요는 있지만 굳이 막 고성능일 필요는 없을' 사람들을 타겟으로 한 물건이다. 이왕 충전속도 빠르게 만들어놓은 김에 연사도 되게 해줬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은 물론 있다. 뭐, 그런 것은 아마도 내가 내 촬영 환경에 안 어울리는 물건을 골랐기 때문, 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참, 내장 캐치라이트 패널이 없는데, fn버튼을 꾹 누르고 있으면 이것저것 설정을 만질 수 있는 메뉴가 나온다. 거기서 캐치라이트 기능을 활성화하면 앞에 달려 있는 led가 캐치라이트 역할을 한다.


Canon | Canon EOS 20D | Aperture priority | Average | 1/1600sec | F/2.8 | 0.00 EV | 35.0mm | ISO-1600 | Off Compulsory | 2015:05:15 20:57:23

△ 이런 식으로.


다음은 몇 장 안 되는 활용 예제. 앞으로 쓸 일이 더 생기겠지 뭐...

아니 사실 플래시 써서 찍은 사진은 많이 있는데 일 때문에 찍은 것들과 인물사진이 대부분이라서 올려놓기가 좀 그렇다. 그래서 찍은 것들 중 가장 의미 없는 사진들만 추려서 그 중에서도 그래도 덜 망한 것들을 찾아보려니 몇 장 없는 것... 인생이란...


PENTAX | PENTAX K-5 | Aperture priority | Pattern | 1/4000sec | F/4.0 | 0.00 EV | 39.0mm | ISO-200 | Flash fired, compulsory flash mode | 2015:05:05 13:38:04

△ 고속동조로 필 플래시 넣는 연습을 해봤다.


PENTAX | PENTAX K-5 | Aperture priority | Pattern | 1/3200sec | F/4.0 | 0.00 EV | 70.0mm | ISO-200 | Flash fired, compulsory flash mode | 2015:05:05 13:31:25

△ 고속동조로 필 플래시 넣는 연습을 해봤다.


PENTAX | PENTAX K-5 | Aperture priority | Pattern | 1/125sec | F/5.6 | +0.30 EV | 70.0mm | ISO-400 | Flash fired, compulsory flash mode | 2015:05:09 18:01:01

△ 왼쪽 뒤편에 세워놓고 광동조 기능을 사용해봤다.


PENTAX | PENTAX K-5 | Aperture priority | Pattern | 1/125sec | F/4.0 | +1.00 EV | 63.0mm | ISO-1600 | Flash fired, compulsory flash mode | 2015:05:09 18:02:54

△ 흔한 천장바운스인데 아무래도 음식 사진엔 천장바운스를 쓰지 말아야겠다. 질감이 죽었다. 하나 깨달음...


PENTAX | PENTAX K-5 | Aperture priority | Pattern | 1/80sec | F/5.6 | 0.00 EV | 70.0mm | ISO-1600 | Off Compulsory | 2015:05:09 18:07:29

△ 동조 기능 없이 왼쪽에 세워놓고 led만 켜놓고 찍은 것.


@milpislove

Posted by 세치 Trackback 0 : 댓글 0

'플래시 없이도 대충 감도 올려서 찍으면 되겠지' 같은 생각을 했었다.

외장 플래시를 다루는 것이 쉬운 것은 아니고, 그 방법을 어디서 배운 적도 없었다. 당연히 플래시를 써봤자 안 쓰는 것만 못한 결과물을 얻을 때가 많았다. 그리고 사실 특별한 상황이 아니고서야 일상 스냅 사진을 찍을 때, 정면을 바라보는 기자회견 사진을 찍을 때, 야외 집회 사진을 찍을 때, 기타 등등, 의 상황에서는 그 생각이 어느정도 타당한 면이 있다.

문제는 역광에서 매우 극심한 노출차가 생길 때 이를 극복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었다. 삼각대 세워놓고 HDR 합성이라도 하지 않는 이상, 아니면 엄청나게 큰 반사판을 깔아놓지 않는 이상 극복할 수 없는 상황들이 반드시 한 번쯤은 생기게 마련이었다. 누가 뭐래도 가장 쉬운 해결책은 플래시 뿐이었다.

그래서 샀다. 조건은 1)들고다니기 쉽게 되도록이면 작고 가벼울 것 2)충전속도가 빠를 것 3)방진방적이 될 것 4)고속동조가 될 것 등이었다. 펜탁스에서는 조건에 맞는 게 딱 두 개였다. 하나는 af360fgz ii, 또 하나는 af540fgz ii였다. 가격 때문에 고민을 매우매우 엄청 대단히 많이 했다. 그래도 어쩌겠나, 대안이 없는데. 결국 최종 낙찰을 본 건 af360fgz ii였다. 일단 540과 가격 차이가 꽤 났고, 내 주된 촬영환경을 생각했을 때 광량 한 스탑 정도는 감도로 어떻게든 비벼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조금 있었다.


PENTAX | PENTAX K-5 | Aperture priority | Pattern | 1/125sec | F/4.0 | 0.00 EV | 30.0mm | ISO-1600 | Off Compulsory | 2015:04:28 19:05:55

△ 택배 박스를 까보니 이런 것이 나왔다. 뭔가 잘못 온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잠시 했다.


PENTAX | PENTAX K-5 | Aperture priority | Pattern | 1/100sec | F/4.0 | 0.00 EV | 33.0mm | ISO-1600 | Off Compulsory | 2015:04:28 19:06:32

△ 막 풀어헤쳤다.


PENTAX | PENTAX K-5 | Aperture priority | Pattern | 1/200sec | F/4.0 | 0.00 EV | 30.0mm | ISO-1600 | Off Compulsory | 2015:04:28 19:07:49

△ 설명서나 정품보증서 같은 잡다한 것을 다 빼면 구성품은 대충 이 정도다. 본체, 받침대(보통은 '닭발'이라고 해서 정말 닭발 모양으로 된 그런 것이 오곤 하던데 펜탁스는 특이하게 렌즈캡 모양이라서 처음엔 당황했다), 파우치.


PENTAX | PENTAX K-5 | Aperture priority | Pattern | 1/50sec | F/4.0 | 0.00 EV | 58.0mm | ISO-3200 | Off Compulsory | 2015:04:28 19:09:20

△ AA 전지 4알이 들어간다. 전지 각각이 들어가는 자리가 동그랗게 처리돼 있어서 넣기가 아주 편하다.


PENTAX | PENTAX K-5 | Aperture priority | Pattern | 1/50sec | F/4.0 | 0.00 EV | 53.0mm | ISO-3200 | Off Compulsory | 2015:04:28 19:09:58

△ 금속으로 된 다리. 튼튼해보인다. 전작인 af360fgz는 플라스틱으로 돼 있어서 잘 부러지곤 했다던데 이건 그럴 일은 없게 생겼다.


PENTAX | PENTAX K-5 | Aperture priority | Pattern | 1/200sec | F/4.0 | 0.00 EV | 70.0mm | ISO-3200 | Off Compulsory | 2015:04:28 19:10:32

△ 광각 확산판은 있는데 캐치아이 용 반사 카드가 없다. 좀 섭섭하다. 비슷한 급인 소니 43am은 둘 다 있었는데.


PENTAX | PENTAX K-5 | Aperture priority | Pattern | 1/25sec | F/5.6 | 0.00 EV | 39.0mm | ISO-3200 | Off Compulsory | 2015:04:28 19:12:12

△ 놀고 있던 me에 꽂아봤다. 도리도리 끄덕끄덕 다 된다.


테스트 격으로 몇 번 터뜨려본 소감으로는... 일단 연사는 안 된다. 그건 확실하다. 근데 이게 느낌이 이상한 것이, 이 물건이 연사가 안 돼서 안 되는 것이 아니라 '되긴 하는데 안 할래' 같은 느낌이다. 확실히 스펙상의 충전속도를 보면 연사가 불가능할 리가 없다. 43am으로도 다 했던 건데. 무슨 문제인 걸까......

받은 지 얼마 안 돼서 아직 본격 촬영은 못 해봤다. 사용기는 나중에 사용 경험이 쌓이면 그 때 써야겠다. 진짜로 방진방적이 되는지도 기회가 되면 언젠가 실험을......(은 쫄보라서 일부러는 못함)


* 공식 보도자료에서 발췌한 스펙들.


가이드넘버: 36(iso 100/m)(최소 광량: 1/256)

조광모드 지원: P-TTL 자동, 수동, 멀티, 무선(P-TTL/수동)

바운스: 상하(-10~90도), 좌우(좌 135도~우 180도)

동조 모드: 선막동조, 후막동조, 광량비 제어 동조, 고속동조

무선 모드: 마스터, 컨트롤, 슬레이브

부가기능: AF보조광, LED 지속광, 내장 와이드패널

충전 시간: 약 2.5초(알칼리 건전지) / 약 1.5초(니켈수소 전지)

크기: 68mm(폭) X 111mm(높이) X 106mm(두께)

무게: 290g(배터리 제외)

특이점: 방진방적 지원

Posted by 세치 Trackback 0 : 댓글 2


OLYMPUS IMAGING CORP. | E-PL3 | Aperture priority | Pattern | 1/40sec | F/2.8 | 0.00 EV | 17.0mm | ISO-800 | Flash did not fire, auto mode | 2015:03:13 21:24:06


OLYMPUS IMAGING CORP. | E-PL3 | Aperture priority | Pattern | 1/10sec | F/2.8 | 0.00 EV | 17.0mm | ISO-800 | Flash did not fire, auto mode | 2015:03:13 21:24:30

음 폭풍간지......



OLYMPUS IMAGING CORP. | E-PL3 | Aperture priority | Pattern | 1/20sec | F/2.8 | 0.00 EV | 17.0mm | ISO-800 | Flash did not fire, auto mode | 2015:03:13 21:24:47

2010년 출시. 약 1600만 화소. 초당 7컷 연사. 감도 iso 상한 51200. 11점(9크로스) af.

렌즈는 함께 구입한 것은 아니고, 싸게 올라온 깔끔한 내수 제품을 구매했다. 포커싱 모터가 잘 죽는다고 하는데, 어차피 싸게 샀으니 스타 16-50이나 17-70이 dc모터 달고 리뉴얼될 때까지만 버텨보자는 심산. 사실 산 지는 꽤 됐다. 한 열흘 쯤?

엄청나게 작다. 이건 사기다, 싶을 정도로. 타사 중급기를 본따 케이스를 만들어 그 안에 집어넣으면 가뿐히 들어가고도 공간이 남아 달그락거릴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사진으로 보면 디자인이 다부져서 별로 안 작아보이는데, 직접 잡아보면 실감이 난다. 17-70도 그리 큰 렌즈는 아닌데, 물려놓고 보면 굉장히 큰 렌즈처럼 보인다.

먼지제거 기능도 좋고, 고감도 성능도 무척 좋고, 연사 성능도 좋고, 손에 느껴지는 단단함이 매우 좋다. af는 크로스 측거점이 넓게 퍼져 있어서 측거점을 옮겨가며 쓰기 좋은데, sdm의 문제인지 af모듈 자체의 문제인지 '그래도 아직은' 조금 부족한 편. 특히 a700+16-50의 중앙 측거점과 비교하면 좀 약하다. 반셔터를 잡으면 af가 반의 반 박자 정도 늦게 출발하는 느낌이랄까? 약간 셔터랙도 느껴지는데 이게 기분 탓인지 정말 셔터랙이 긴 편인 건지 아니면 셔터버튼의 느낌이 a700과 달라서 생기는 적응 문제인 건지는 잘 모르겠다. 플래시는 안 샀는데, 그냥 감도를 올려 찍으면 되지 싶은 객기도 좀 있고, 펜탁스 플래시는 별로 좋은 평을 못 듣는 것들이라 시간을 두고 지켜보겠다는 심산도 있고 그렇다.

굳이 이걸 산 이유는, 일단 오랫동안 써온 a700에 불만이 컸기 때문이다. a700은 물론 우수한, 특히 밸런스가 잘 잡혀 있어서 어느 한 부분도 특별히 처지는 부분이 없는 바디지만, 기본적으로 너무 오래됐다. af 측거점은 오로지 중앙 1점 밖에 쓸 수 없을 정도고(중앙 1점을 제외하면 전부 싱글라인센서로 돼 있기 때문에 검출력이 너무 떨어진다), 고감도 노이즈는 솔직히 관대하게 봐줘서 iso 1600까지 올려 쓰는 것이지 결코 어두운 곳에서 쓸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 연사 성능도 주 사용 목적에 비춰볼 때 초당 5컷은 부족한 편이었고, 연사 지속력도 떨어졌다. 먼지제거 기능은 그냥 없다고 보는 편이 나았다.

그럼 그냥 a700의 후속 기종들을 사면 편할텐데, 애석하게도 a700의 후속은 slt인 a77과 a77mk2였다. 내 주 사용 목적을 생각해볼 때, 조금이라도 지연이 생길 수밖에 없는 전자식 파인더는 고려 대상이 될 수가 없었다. 그래도 칠번들과 43am을 그대로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겠으나, a77mk2 밴딩노이즈 사태 때 나온 소니의 대응을 볼 때 다시는 소니 물건을 사서 쓰고 싶지는 않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그래서 '이 기회에 소니에서 탈출하자'는 마음도 있었다.

여기에 더해서, 그냥 '작고 단단한' 바디가 갖고 싶었다. 그래서 펜탁스 k-5, k-5ii, k-3를 올려놓고 매우 오랫동안 고민을 한 결과, 위의 문제들을 전부 해소할 수 있으면서 값도 싼 k-5 중고로 낙찰. 사실 가장 최후까지 고민했던 것은 k-5ii였다. k-5에 비해 소소한 성능 개선도 있었을 뿐더러 엄청난 재고떨이로 인해 신품을 60만원대 중반에 구할 수 있는 폭풍 가성비가 장점이었는데, 이왕 값도 싼 것을 살 거면 좀 더 헝그리하게 간 뒤 나중에 풀프레임이 나오든 k-3 후속이 나오든 하면 그 때 갈아타자는 생각이었다.

나는 사진을 펜탁스 카메라로 시작했다. k100d super였는데, 번들렌즈와 50mm 수동렌즈로 참 이것저것 잘 찍고 다녔었다. 그 때 받은 인상 때문에 지금까지도 펜탁스라는 브랜드에 묘한 호감이랄지 유대감이랄지 한 느낌을 갖고 있는데, 그렇게 돌고 돌아 다시 펜탁스로 왔네. 통장 잔고는 단명하나 지름은 영원한 것... 벌써 리밋렌즈를 기웃거리고 있다.


@milpislove

Posted by 세치 Trackback 0 :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