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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2.01 청소년, 정치를 알아서도, 말해서도 안 되는

(2012.08.20 작성)


흔히 강연회에서의 연사라고 하면 떠올리는 이미지들은 주로 늙수그레한, 그러니까 산전수전 다 겪어본 것 같이 생긴 인물이 앞에 서서 근엄한 목소리로 점잖게 이야기하는, 그런 이미지에 가까울 것이다. 17일, 홍대 앞 가톨릭청년회관 '다리'에서, '보통의' 강연회 연사와는 조금 다른 연사가 강의실 앞에 섰다. 청소년 인권행동 아수나로에서 활동하는 '검은빛' 활동가는, 앞선 순서의 강연이 너무 늦게 끝난 탓에 주어진 시간이 많이 줄어들어 안타까운 눈치였다. 그가 맡은 강연의 제목은 "정치를 알아서도, 말해서도 안 되는 그들", 바로 '청소년의 정치적 권리'에 관한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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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은빛 활동가가 강연을 시작하고 있다.


강연은 여성, 노동자, 노예, 유색인종 등이 참정권을 얻어온 과정이 청소년의 그것과 다르지 않다는 이야기로 시작되었다. 약 40분 간 진행된 강연은 공직선거법을 비롯한 여러 법률이 청소년의 참정권을 제한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었고, 사회적인 차원 뿐만 아니라 학교 차원에서도 청소년의 정치적 권리를 여러 방식으로 가로막고 있다는 점 역시 짚었다. 검은빛 활동가는 가장 근본적으로는 청소년에게 발언의 권리조차 주어지지 않고 있는, 또 청소년을 정치적 주체로 인정하지 않는 사회 분위기에 문제가 있다면서, 물론 투표권 연령 또한 낮춰야겠지만 "몇 살이 적합하냐"라는 식의 논쟁은 그다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우리 나라의 청소년이 전혀 정치적 발언이나 행동을 할 수 없도록 묶여있는 만큼, 외국에 있는 '청소년 의회'와 같이 청소년이 직접 정치에 참여할 수 있는 장이 필요하다는 말을 덧붙였다. 이 강연은 16~17일 양일간 진행된 '문화, 미디어, 정보통신, 표현의 자유 사회포럼 - 더 많은 수다 2012'의 한 부분으로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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