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0일은 '장애인의 날'이다. 일단 달력에 찍혀있기로는 그렇다. 1981년에 전두환 정권은 그동안 민간에서 개최해 오던 '재활의 날'을 계승하는 차원에서 4월 20일을 '장애인의 날'로 지정했다. 이날만 되면 "장애인을 도웁시다!"와 같은 구호로 시작되는 행사들을 비롯해 무슨 '장애인 마라톤 대회'와 같은 체육행사들, 성금 모금 행사들과 같은 것들이 열리곤 했다. 당장 올해만 해도, 어느 대기업이 시각장애인들에게 안내견을 무상으로 기증했다거나 "장애인을 이해해요!" 하는 메시지를 담은 드라마가 방영됐다거나 하는 소식만 가득하다. 그렇게 1년 365일 중 딱 하루 있는 '장애인의 날'은, 사실 '장애인의 날'이 아니라 '장애인을 동정하는 날'처럼 여겨졌다.

이러한 시혜적, 동정적 시선에서 벗어나, 인간으로서 인정받고 존중받자는 취지에서, 2002년에 사회 각 분야에서 모인 100여개 단체들이, 4월 20일을 '장애인차별철폐의 날'로 선포했다. 그리고 올해 4월 20일은 12번째 '장애인차별철폐의 날'이었다. 그들은 다시 외쳤다. 시혜와 동정은 장애인들을 위하는 것이 아니라 더 큰 차별일 뿐이라고, 그런 시선을 거두고 같은 인간으로서 존중해주기를 바란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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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애인차별철폐의 날 집회가 열린 광화문 광장에 경찰들이 모여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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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갖 외국어는 가르치면서 왜 수화는 가르치지 않는 것일까? 수화도 분명한 언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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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가지 핵심 요구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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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뒷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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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연히 수화로 발언을 전달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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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민주당은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발의했다가, 보수 기독교계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이를 철회했다. 그러나 차별금지법에는 '합리적인 이유 없는 차별을 금지'하는 조항이 들어있을 뿐, 어떤 '위험'하거나 '혼란을 야기'할 만한 부분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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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보신당 연대회의 청소년위원회 소속 참가자들의 피켓. 장애인 24시간 활동보조를 보장하라는 것은 거동이 쉽지 않은 장애인들의 생활을 위해 활동보조인을 24시간 붙일 수 있도록 국가가 보장하라는 것이다. 현재는 활동보조인이 근무하는 시간이 제한되어 있고, 보조인을 따로 고용할 수 있을 정도로 형편이 넉넉하지 않다면 나머지 시간은 혼자 보낼 수밖에 없다. 2012년에 있었던 화재사망사고에서처럼, 활동보조인이 없을 때에 사고가 일어나면 속수무책으로 피해를 입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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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박경석 대표가 "신나고 즐거운" 행진을 당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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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찰의 교통 통제가 시작되고, 참가자들은 행진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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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본소득 청'소'년 네트워크의 참가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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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화도 언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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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혜와 동정의 '장애인의 날'을 존중과 연대의 '장애인차별철폐의 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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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보신당 연대회의 청소년위원회의 주플린씨가 발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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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의 이웃들을 제대로 알고 같은 인간으로서 존중하고 연대하기 위해서는, 학교에서 관련 내용을 제대로 가르쳐야 한다. 불행히도, 우리의 공교육에서는 이런 내용들을 제대로 다루고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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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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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진 중에 깃대가 미끄러졌는지 경찰들의 머리 위로 깃발이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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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빵빵 경적을 울리는 자동차들을 뒤로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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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양의무제는 장애인을 '부양'할 의무를 장애인의 가족들에게 지우는 제도다. 하지만 이 제도는 장애인들의 자립을 막고, 국가가 책임져야 할 기본적인 영역을 가족들에게 떠넘긴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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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각 사거리에서의 한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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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물놀이패가 한바탕 놀며 길을 열면 질서정연한 행진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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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진 대열. 이들은 종로구청, 종로소방서 일대를 지나 다시 광화문 광장으로 돌아감으로써 행진을 마쳤다. 행진 이후, 장애인차별철폐를 위한 문화제가 이어졌다.

 

(@milpislove, a700 + sal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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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아현동은 서울의 대표적인 재개발 지역이다. 북아현동에서 곱창을 팔던 이선형-박선희씨 부부는 재개발 사업에 합의하지 않았지만, 2011년 11월 11일에 갑자기 들이닥친 철거반에 의해 건물에서 쫓겨났다. 그 후 건물 앞 인도에 천막을 치고, 500여일 동안 재개발 사업의 강행에 항의하며 농성을 해왔다. 그리고 2013년 4월 9일 오후 3시 40분경, 이선형씨가 공사중지 가처분 신청 재판에 참석하기 위해 천막 농성장을 비운 사이, 철거반이 포크레인을 앞세워 들이닥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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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사진을 찍고 있을 때, 용역 서너 명이 폭언을 하며 사진을 찍지 말라고 소리쳤다. 처참한 2층 모습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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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물 뒷면이 좀더 잘 보이는 사진. 벽체는 완전히 뜯어졌고, 이쪽의 멀쩡한 기둥은 한 개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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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로변에 가림막을 설치하는 모습. 그러나 건물이 서있는 것 자체가 위태로운 상황에서, 가림막이 얼마나 안전을 보장해줄 수 있는지는 장담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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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수, 철거민의 친구", "위험 안전제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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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엿가락처럼 휘어진 철근과 공중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콘크리트 덩어리, 텅 빈 2층, 포크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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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긴급히 농성장에 연대하기 위해 달려온 사람들이 철거대책위원회 피켓을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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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께 사는" 우리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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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물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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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찰은 철거 강행 때에는 구경만 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는 연대하러 달려온 사람들에게는 위험하니 비키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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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물은 이미 뒤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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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려지지 않는 처참함.


(@milpislove, a700+sal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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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지나가던 2013.04.12 22:40

    너무나 처참한 상황이군요 저런 열악한 상황 속에서 이도 저도 못하고 500일 넘게 철거 농성하시는 분들이 있다니...뭐라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사진도 못찍게 하는 용역들 정말 용역 깡패라는 말이 괜히 나온게 아니군요

    • addr | edit/del 세치 2013.04.12 22:55 신고

      사진 시점으로부터 이틀 뒤인 11일 새벽에 기어이 완전 철거가 이루어졌습니다. 법원에서 조정기간을 가지라고 판결했음에도 일방적으로 밀어붙인 것이지요...

  2. addr | edit/del | reply 김지동 2013.06.16 21:24

    천막을 치고 농성을 벌이고 있던 분들은 우리옆건물 1층에서 장어구이 집을 세들어서 하고 있었고 주인은 세든분이 안나가니까 먼저 이사를 가고 그 사람들은 계속해서 그곳에서 장사을 했어요. 우리도 옆건물 에서 세를 주고 살았고 우리는 노후대책으로 건물을 가지고 있었지만 어쩔수없이 이사를 오게 되었지요. 지금 농성을 하고 있는 분은 원주민 생각은 안하시고 당신만 생각하는 것이지요. 지금 원주민들은 이사온지 벌써 3년이 되어가고 있는데 아직 공사는 하지도 않고 세금은 내야 하고 마음졸이면서 빨리 공사가 착수 되기만을 기달리고 있는데 왜 그분은 농성을 하고 있는지 알수가 없습니다
    건물 주인도 아니고 세입자가 보상을 다 해주는데 왜 공사를 못하게 천막을 치고 농성을 벌이고 있는지 정말 원주민들의 고통을 알고있는지 긴급 철거한것을 원주민들은 대환영하고 있습니다..모르시는 분들은 그분에 입장만 생각하고 있는데 우리원주민들은 언제 집으로 돌아갈지 막막합니다

    • addr | edit/del 세치 2013.06.17 11:49 신고

      1. 보상은 충분치 않습니다. 먼저 이사를 간 쪽도 만족하며 떠난 것은 아니겠지만, 농성을 벌이고 있는 세입자 또한 전재산을 털어 경영하던 곳을 권리금도 제대로 안 나오는 수준의 보상만 받으며 떠날 수는 없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또한 조합 측이 협의에 성실하게 임하지 않고 있습니다.

      2. 피해를 입었다면 모두가 같은 피해자이지, "저 사람들이 고집을 부려서 문제다"가 아닙니다. 문제의 핵심은 조합 측의 무리한 재개발 진행에 있습니다.

      3. 지난주 쯤에 박원순 시장이 주민센터를 방문해 직접 교섭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것을 밝힌 바 있습니다. 조금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3. addr | edit/del | reply 김지동 2013.06.17 16:04

    우리도 보상을 충분히 받지 못하고 떠났습니다
    우리는 상가는 도로변쪽에 있었는데 저희는 상가뒤쪽에서 살고있었구요 그런데 저희골목에 있는 집들과 같이 보상금을 책정해서 받았습니다 물론 상가에 대한 아무런 보상도 없었구요, 어떻게 상가하고 일반주택하고 같이 보상을 받을수있습니까 그래도 저희는 이사를 왔습니다.우리는 상가에서 받았던 월세가 없으니 지금은 살아가는 것도 힘이듭니다 이곳에 전세는 계약만기되어 빛을 얻어서 올려주었습니다
    그런데 북아현동은 아직 동호수 추첨도 안하고 공사도 너무 지연되고 있어서 이러다간 그나마 집전세금도 다 날려보내고 말것같은 불안감때문에 너무 힘듭니다. 천막을 치고 농성을 하고 싶은 분들이 또 많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자기의 입장만 생각하면 어떻게 재개발을 하겠습니까 저희는 하루 속히 공사가 진행되어서 입주를 하루속히 해줄것을 조합측에 강력히 촉구합니다

    • addr | edit/del 세치 2013.06.18 02:44 신고

      일단 김지동님의 말씀은 상당히 안타까운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에 대해서는 유감스럽지 않을 수 없겠습니다.

      하지만 달아주신 댓글 대로라면, 북아현 재개발 지구에서는 그 누구도 충분한 보상절차 없이 '일단 나갔다가' '공사 끝나고 돌아올 수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는' 재개발 공사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말이 됩니다. 그렇다면 이 재개발 공사는 애초에 '누구를 위해서' 시작된 것일까요?

      한 푼도 피해를 입고 싶지 않은 마음,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생활 터전을 잃고 싶지 않은 마음은 누구나 같을 것입니다. 김지동님께서는 '자기의 입장만 생각해서 공사를 지연시키는' 농성자들에게 책임을 돌리고 계십니다만,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보면, 농성자들 입장에서는 '자기의 입장만 생각'하는 쪽은 무리하게 공사를 진행하려는 조합 측입니다. 여기서 핵심은, 그 누구도 '보상을 충분히 받지 못하고', '지금은 살아가는 것도 힘이 드는' 상황을 원한 것은 아닐 것이라는 점입니다. 이익을 챙겨가는 쪽은 따로 있고, 애꿎은 주민들만 서로 편이 나뉘어 서로의 손해를 재며 싸우는 형국이 되어버린 셈인데,

      즉, 애초에 재개발을 진행하려는 측이 성실하게 교섭을 진행해서 원래 있던 사람들의 권익을 최대한 존중하려 했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라는 것이고, 책임은 조합과 서대문구 측에 있다는 것입니다. 법적으로도 사전협의체 제도가 마련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조합 측은 교섭에 성실하게 나서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압니다. 비난의 화살이 향해야 할 방향은 이쪽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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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 29일 오후 6시, 법학관 B01호 강의실.


외대 서울배움터 제47대 총학생회장단 재선거 후보 공청회가 29일 저녁 6시에 법학관 B01 강의실에서 열렸다. 제47대 총학생회장단 재선거에는 "외대'scandle" 선본(조봉현/권소정)이 단독으로 입후보해, 지난 12월에 있었던 제47대 총학생회장단 선거와 마찬가지로 단선으로 치러지게 되었다. 당시 선거는 최종 투표율이 25.88%에 머물러, 단독 입후보시 선거가 성사되기 위해 필요한 투표율 30%를 채우지 못해 무산되었다. 외대'scandle 선본은 '투명한 학생회'(감사위원회 상설기구화, 감사범위 확장), '3대 직접 참여정책'(총투표, 정책제안제, 학우소환제), '도서관 운영 정상화'(도서관학생위원회 개편, 시설 보수, 제 2도서관 건립 문서화), '학사제도 요구 및 개선'(광역화 소위원회 학생 참여, 이중전공 정상화), '실생활 복지 공약'(흡연공간 설치, 지하캠퍼스 24시간 개방, 자경단 설립 및 순찰) 등 크게 다섯 가지의 공약을 핵심으로 내걸었다.


부후보인 권소정씨가 "큰걸 이뤄낸 학생회가 아니라 기본과 원칙을 수행한 학생회로 기억되길 바란다"라는 기조발언을 함으로써 시작된 공청되는, 교내 언론사(교지, 외대학보, FBS, The Argus)에서 준비한 질문을 먼저 받은 뒤에 서면 질의, 자유 질의를 받는 순서로 진행되었다. 가장 먼저 교지편집위원회에서 준비한, 지난 두 번의 겨울 선거가 모두 무산된 이유를 묻는 질문에, 정후보인 조봉현씨는, 2011년 선거 때에는 학우들이 정말로 원했던 것을 후보자들이 파악하지 못한 채 이념성을 내세웠기 때문이고, 2012년 선거 때에는 공청회 때에도 드러났듯 학생회에 대한 신뢰 자체가 떨어져있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어, "이념성보다는 학내 문제에 중점을 두겠다", "신뢰와 정당성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겠다"라며, 앞선 두 선거의 후보들과는 다름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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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후보자 조봉현씨가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학우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무엇을 할 것이냐는 The Argus의 질문에는, "소통이라는 키워드로 말씀드리겠다. 총투표를 강제력있게 실시해서 학우들의 의견을 받겠다."라며, 핵심공약 중 하나인 '총투표제'를 꺼내들었다. 다른 핵심공약 중 하나인 '오바마홀 무료 대관'과 관련해서는, "노천극장 철거와 관련해서 노천극장을 대신할 만한 공간에 대해 논의가 이루어졌고, 그러므로 오바마홀을 가능하면 무료로, 그것이 힘들면 각 단위 별로 횟수를 지정하는 식으로 대관하는 것을 요구하겠다."라고 밝혔다.


최근 서울캠퍼스에서 가장 크게 다루어지고 있는 이슈는 단연 자유전공학부 폐지 논란이다. 공청회에서도 역시 이와 관련한 질문들이 나왔는데, 조봉현 후보는 "당사자가 아닌 경우에는 문제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공감하기가 쉽지 않은 면이 있기 때문에, 당사자가 먼저 의견을 모으고 총학생회가 TF팀 등을 꾸려서 지속적으로 대응해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지난해 12월에 있었던 외대학보 탄압 사태와 관련해 교내 언론사 지원 유지 방안을 묻는 외대학보 측 질문에, "현실적인 방안을 가지고 있는 것은 없으나, 기자님들이 먼저 나서서 가이드라인을 세워주시면 지원할 방법을 찾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뒤에,  "먼저 하면 따라가기만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당사자가 나서면 좀더 정당성이 생긴다는 취지"라고 덧붙였다. 이중전공 문제와 관련해서는, "누구나 이중전공을 강제적으로 한다는 전제는 원하는 이중전공을 할 수 있는 인프라가 갖춰져 있어야 한다는 거라고 보는데, 그게 갖춰져있지 않은 건 준비가 안 됐다는 뜻이다. 그 전까지는 선택제로 해야한다"라고 밝혔다. 현재 이중전공 제도는 모든 학생이 의무적으로 따르도록 되어 있는데, 이로 인해 수강신청 대란, 콩나물시루 강의실 등의 문제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이후 서면 및 자유질의 시간에는 후보자의 주요 공약 중 하나인 교내 흡연구역 설치, 학생회비 감사 등 재정 투명성 확보, 교내 자치단위들의 자치권 보장, 자치공간 24시간 개방, 그리고 핵심 키워드로 내걸었던 '소통'에 관한 다양한 질문들이 쏟아졌다. 조봉현 후보는 전대 총학생회(제46대 Hufs in you)를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날선 질문에, "소통 완벽히 실패했다. 잘못 인정한다."라고 답했으나, Hufs in you 총학생회 당시 불거진 회계상 문제에 대해서는 "간이영수증으로 처리된 부분은 전자영수증으로 받아냈고, 회계사의 입회 하에 처리했고, 서명 다 받았다. 징계가 약했던 것은 감사위원회 세칙상 가장 강한 징계인 사과문 게재를 적용한 것"이라며, 상당히 강한 어조로 반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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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후보인 권소정씨가 질의에 답하고 있다.


외대'scandle 선본이 내세운, '교내 선교 제한'이라는 이색 공약에 대한 질문도 있었다. 현실적으로 어떻게 막을 것인지, 종교 동아리의 활동은 동아리 활동으로 볼 것인지 선교 활동으로 볼 것인지, 만일 선교 활동으로 보고 제한한다면 타 동아리와의 형평성 문제는 어떻게 할 것인지 등을 묻는 질문에, 권소정 후보가 "일단 확인증 발급을 (방안으로) 생각하고 있다. '다시는 발을 못 붙이게 한다'는 식의 징계까지는 생각하고 있지 않다."라고 답했고, 이어 조봉현 후보가 "신뢰의 문제가 있다. 동아리의 경우라면 우리 학교 사람이고, 위협의 정도로 보면 외부인과는 같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단과대학의 신입생 광역모집화와 관련해 외대'scandle 선본은 '광역모집 단위 소위원회에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는 공약을 내세웠는데, 이에 대해서도 질문이 이어졌다. 동양어대 비상대책위원회에 참여했던 한 학우는 "학우 의견이 반영되지 않고 교수회의에서 나온 걸 통보하는 식이다. 총학생회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하고 물었고, 이에 대해 조봉현 후보가 "일단 비대위원들과 총학생회가 함께 요구하는 방법이 있을 수 있고, 또 하나는 그보다 더 윗선에 요구하는 방법이 있을텐데, 소위원회 학생 참여는 전체학생회일꾼수련회에서 박철 총장님께서 직접 약속하신 것이다."라고 답했다.


질의시간이 끝나고 이어진 정리발언에서, 부후보 권소정씨는 "오늘 나온 것들 충분히 토의하고 설명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인사했고, 정후보 조봉현씨는 다시 한 번 감사위원회 활동을 언급하며, "많은 피드백 받고 논의과정 거쳐서 재정적으로 투명할 수 있는 학생회 만들어나가도록 하겠다. 못다한 말이 있다면 자료집 뒷면 연락처로 편하게 해달라"고 정리했다. 총학생회장단 재선거는 4월 2일과 3일에 치러지며, 양일간 투표가 이루어진 후에도 투표율이 기준에 미달할 경우, 최대 2일까지 투표일이 연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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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외대, 자유전공학부 일방적으로 폐지?와 관련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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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무계단 앞에서 폐과 반대 서명을 받고 있는 자유전공학부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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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같은 자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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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활도서관에서 작성한 항의의 입간판.


(@milpislove, a700+sal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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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외대 서울캠퍼스 본관 앞에 설치된 현수막.


한국외대가 L&D(Language & Diplomacy)학과를 신설하고, 자유전공학부를 폐지하는 등의 학제개편안을 통과시켰다. 한국외대 측이 27일에 언론사들에 보낸 보도자료에 따르면, L&D학과는 고급 외교관을 양성하는 학부 과정이며, 2014학년도부터 신입생을 42명씩 모집한다고 한다. 또한 해당 학과로 입학하는 학생에게는 4년간 등록금 및 국제관계대학원, 통번역대학원 입학 시 석사과정 학비 면제, 외대 통번역대학원 입학 필기시험 면제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고 한다. 자유전공학부의 폐지는 L&D학과를 신설하면서 입학 정원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보도자료에 따르면 유기환 입학처장은 "자유전공학부가 본 취지와 달리 인기학과에 학생이 몰려 개편 논의가 진행됐었다", "대학의 강점을 살리기 위해 언어와 외교 분야 학부를 신설해 전폭적인 지원을 할 것"(한국대학신문, "외대, 자유전공 폐지 · 외교관육성과정 신설")이라고 말했다 한다.

그러나 자유전공학부를 폐지하겠다는 결정을 함에 앞서 자유전공학부 학생들과는 전혀 협의가 이루어지지 않았고 심지어 통보조차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학생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자유전공학부 학생들은 27일 저녁에 비상 총회를 열고, 28일부터 본관 앞 나무계단에서 자유전공학부 폐지에 항의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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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무계단에서 학과 폐지에 항의하는 집회를 열고 있는 자유전공학부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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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체 점퍼, 속칭 '과잠'으로 불리는 옷을 입은채 피켓을 들고 서있는 자유전공학부 학생들. 소매에 13학번을 의미하는 '13'이라는 숫자가 선명하다.


한국외대 자유전공학부는 2005년에 처음 설립되었는데, 이 때에는 말 그대로 '자유전공', 즉 1학년 때에는 자유롭게 강의를 듣고 2학년이 될 때에 자신의 전공을 자유롭게 선택하도록 되어있는 단위였다. 이 때의 자유전공학부는 그러나 특정 학과 쏠림 현상, 그리고 전공을 선택해 나간 학생들이 해당 학과에서 겉돌게 된다는 사실 등이 큰 문제로 지적되었고, 결국 2009년에 법학과와 함께 폐지되었다. 지금 폐지 논란이 일고 있는 자유전공학부는 이 때의 자유전공학부와는 전혀 별개의 것으로, 사회과학대학 내에서 커뮤니케이션학, 정치학, 외교학, 행정학 등 다양한 사회과학 학문들을 공부하도록 구성된, 독창적인 커리큘럼을 채택하고 있다. 2009년 입학생부터는 다른 학과로 빠져나가는 것이 아니라 자유전공학부 자체의 커리큘럼에 따라 공부하게 되며, 졸업 시에는 '사회과학 학사' 학위를 받게 된다. 따라서 유기환 입학처장이 보도자료에 밝힌 '특정 학과 쏠림현상' 문제는, 실제로는 존재하지도 않는 문제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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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전공학부의 한 새내기가 무릎을 꿇고 절규하고 있다. 입학한 지 한 달도 못 되어 소속 학과 폐지를, 심지어 통보받은 것도 아니고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서 알게 된 충격이 표정에 묻어난다.


학교의 입학처가 자 대학 소속 학부가 어떤 체제와 커리큘럼을 가지고 있는지도 파악하지 못한 채로 일방적으로 폐지를 결정하는 것은 상식에 어긋난 행태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특히 L&D학과는 외대에 이미 존재하고 있는 정치외교학과, 국제학부, 국제통상학과와도 그 성격이 중복되고 성격이 모호한, 오로지 외교 아카데미(국립 외교원) 만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L&D학과의 입학정원을 확보하기 위해 자유전공학부를 볼모로 삼았다는 부분은 학생들 입장에서는 쉽게 납득할 수 없는 부분이다. 더욱 큰 문제는, 이러한 방식의 학과 폐지가 처음 있는 일도 아니며, 앞으로 이런 일이 다시 없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다. 2012년에 이미 영어대학의 3개 전공이 모두 폐지되고 단일학부로 통합되었으며(또 '일방통행'... 한국외대 졸속 학사개편에 학생들 반발), 동양어대학과 서양어대학은 2014학년도 신입생부터는 전공 구분 없이 단일 학부로 모집하도록 변경되었다. 이러한 의사 결정 과정에서 재학생들은 철저히 배제되었다.

신지원 자유전공학부 학생회장은 "학생들이 흩어지는 것도 아니고 4년 동안 자유전공학부 만의 커리큘럼으로 운영되었다"고 말했고, 다른 자유전공학부 학생은 "똑같은 등록금을 내고 다니는 학교인데 어떻게 이럴 수가 있나", "한 사람이라도 더 관심을 가져주기를 부탁드린다"며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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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대를 만나면 세계가 보인다"라는 슬로건이 보인다. 그러나 자유전공학부 학생들이 입학 시에 기대했던 '세계'는 오히려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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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지원 자유전공학부 학생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실 자유전공학부의 수난은 외대의 것 만인 것은 아니다. 연세대에서도 자유전공학부가 폐지되고 해당 정원을 2014학년도부터 글로벌 융합학부, 융합과학공학부로 일방적으로 전환될 위기에 처했고, 이 문제와 관련해 공청회를 열고 있으나, 학생들의 목소리는 사실상 봉쇄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세대의 자유전공 과정은 학생 각자가 전공을 선택하는 형태로,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것은 '특정학과 쏠림 문제'이나, 이미 서울대에서는 '학생설계전공' 제도 등을 통해 해당 문제를 극복하려는 노력을 보이고 있고, 실제로 어느 정도 쏠림 현상이 완화되었다고 한다.(뉴스1, "연세대 자유전공 폐지…학교 탓? 학생 탓?")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얼마든지 있는데도 학생들과의 협의로 해결 방법을 강구해보지 않고 일방적으로 폐지해버리는 것은, 학생들 입장에서는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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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천극장 공사장 옆에 붙어있는 자유전공학부 학생들의 현수막.


자유전공학부 학생들은 28일부터 본관 앞 나무계단에서 학부 폐지에 항의하는 집회를 열고 있으며, 이 집회는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한다. 그들은 자신들의 학과를 지켜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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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이주영 2013.03.28 23:20

    공유하고싶습니다

  2. addr | edit/del | reply 감사합니다. 2013.03.29 09:59

    감사합니다. 그런데 아까까지는 네이버에 '외대 자유전공'이라고 치면 나왔던 이 글이 더 이상 나오질 않네요.
    누군가 막은 걸까요? 다시 나오게 하는 방법은 없을까요?

  3. addr | edit/del | reply 감사합니다. 2013.03.29 09:59

    감사합니다. 그런데 아까까지는 네이버에 '외대 자유전공'이라고 치면 나왔던 이 글이 더 이상 나오질 않네요.
    누군가 막은 걸까요? 다시 나오게 하는 방법은 없을까요?

  4. addr | edit/del | reply shuflle 2013.10.17 10:57

    울 학교가 문제지...영어대학도 통합되지를 않나...참 외대는 알면 알수록 이상한 곳이야. 영어통번역 왓는데 내년에 영어학부라니...

slr클럽의 리뷰 댓글 이벤트에 당첨됐다. 사실 아무 생각 없이 썼던(은 과장이고, 아주 약간의 요행을 바라면서 썼던) 댓글이, 내게 소니의 신형 고정조리개 표준줌렌즈로 돌아왔다. 한 달 가량의 기다림 끝에, 드디어 택배 박스를 수령했다. 소니 16-50은 대충......



이런 렌즈랜다.(소니코리아 제품설명 페이지) DT렌즈(APS-C 판형 전용 렌즈)로서 초점거리는 16mm에서부터 50mm까지 지원해 대충 135판 환산 24-75mm 정도의 화각을 제공하고, 전구간에서 f/2.8 고정조리개를 채택하고 있다. 조리개 날개는 7장으로, 조리개를 조였을 시 빛갈라짐이 14개로 나타난다. DT렌즈로서는 처음으로 초음파모터인 SSM을 채택했는데, 바디 모터나 SAM과는 달리 매우 조용하다. 실제로 사용해보면 초점을 잡을 때 '쉭' 하는 높은 소리가 아주 살짝 들리는 정도. 포커싱 속도는 SSM답게 상당히 쾌적한 편이다. 필터지름이 72mm, 무게는 577g으로 아주 부담스러운 정도는 아니지만, 크롭 표준줌 치고는 상당히 크고 무거운 편이다. 물론 밝은 고정조리개를 달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알파 마운트 렌즈 중 최초로 방진방습 기능을 제공한다.


SONY | DSLR-A700 | Aperture priority | Pattern | 1/250sec | F/4.0 | 0.00 EV | 26.0mm | ISO-800 | Off Compulsory | 2013:03:15 13:42:29

이런 택배상자에 담겨 왔다. 개인정보들이 덕지덕지 붙어있어서 모자이크에 신경을 좀 썼다.(?!) 깨지니까 취급주의해달란 스티커는 안 붙어있는 것 같다.


SONY | DSLR-A700 | Aperture priority | Pattern | 1/320sec | F/4.0 | 0.00 EV | 28.0mm | ISO-800 | Off Compulsory | 2013:03:15 13:45:50

상자를 열자, 공기가 채워진 비닐 완충재와 함께 렌즈 상자가 모습을 드러낸다. 그리고 쪽지도 붙어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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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즈를 받은 것 자체도 기뻤지만 저렇게 쪽지가 딱 붙어있으니까 막 누가 나한테 마음 써서 선물한 것 같고 막...


SONY | DSLR-A700 | Aperture priority | Pattern | 1/50sec | F/3.5 | +0.70 EV | 26.0mm | ISO-800 | Off Compulsory | 2013:03:15 13:46:51

보증서와 각종 설명서들(왼쪽에 빼곡히 들어차있는 것들), 그리고 골판지로 된 완충재와 뽁뽁이가 보인다.


SONY | DSLR-A700 | Aperture priority | Pattern | 1/40sec | F/4.0 | +0.70 EV | 40.0mm | ISO-800 | Off Compulsory | 2013:03:15 13:47:19

렌즈를 꺼냄. 너무 신나서 곧바로 마운트했기 때문에 개봉기에 어울리는 디테일한 외관 사진은 없다. 마치 바디캡처럼 쓰던 미놀타 24-85에 비해서는 길이와 굵기 모두 조금씩 커진 모습이며, 특히 16-50은 경통이 금속 재질로 되어 있어 좀더 단단하고 차가운 느낌이 난다. 후드는 꽂아놓고 보면 상당히 큰 편이다.


샘플샷은... 아직까지는 이 렌즈로 찍은 게 전부 지인들의 얼굴을 찍은 사진들 뿐이라 공개적으로 올려놓기는 어렵다. 조만간에 이 렌즈에 대한 간단한 사용기를 작성하면서 샘플샷들을 첨부할 예정. 커밍 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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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쓰여진 시

2013. 3. 13. 17:13 from 잉여생산물

쉽게 쓰여진 시(원작: 윤동주)


창 밖에 밤안개 가득해

반지하방은 나의 아지트

 

학생이란 가난한 천명인 줄 알면서도

한 줄 포스트를 적어 볼까,

 

땀내와 눈물 짠 맛 아프게 품긴

가상계좌로 보내진 학비 삼백사십만원 받아

 

전공서적 끼고

늙은 교수의 강의 들으러 간다.

 

생각해 보면 어린 때 동무들

하나, 둘, 죄다 흩어져버리고

 

나는 무얼 바라

나는 다만, 홀로 수강신청 성공하는 것일까?

 

알바는 구하기 어렵다는데

포스트가 이렇게 쉽게 씌어지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반지하방은 나의 아지트

창 밖에 밤안개가 가득한데,

 

알바천국 들어가 알바자리 조금 찾아보고,

시대처럼 올 장학금을 기다리는 최후의 나.

 

나는 나에게 작은 손을 내밀어

눈물과 피로 잡는 최초의 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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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Hyakin 2013.03.14 08:19

    굳.

  2. addr | edit/del | reply 옵암아 2013.04.01 04:27

    저도 윤동주 좋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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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3일 새벽 5시 30분경, 대한문 앞에 차려져 있던,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분향소에 불이 나, 분향소 천막이 전부 타버렸다. 불이 날까봐 그 추운 날에도 난로 켜놓고 자는 일이 없고, 분향소의 촛불은 안전하게 커버를 씌워두는 등, 실화의 요소도 거의 없던 곳이었다. 경찰 측은 방화로 추정하고, 50대의 용의자를 검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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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함께 살고' 싶었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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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나미를 닮은 서울시청 건물의 파도가 대한문을 덮칠 것 같은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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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사자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에 대해 유죄판결을 받고 법정구속되었다가 8일 만에 보석으로 풀려난 조현오 전 경찰청장은, 쌍용자동차 노동자 24명의 죽음에 책임이 있는 사람이다. 애초에 이 분향소 자체가 경찰 폭력을 고발하고 저항하는 의미에서 세워진 것인데, 불에 타버린 이곳을, 경찰이 수사한다. 폴리스 라인 쳐놓고. 뭔가 모양이 이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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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에서 온, T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래퍼가 문화제에 참석했다. 그는 자신의 랩송 두 곡을 무반주로 불렀다. 이곳에 어제 왔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불에 타버린 모습을 보고 마음이 좋지 않았다, 노동자들과 함께 힘내서 투쟁했으면 한다, 하는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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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 중인 민주노총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김정우 지부장. 2012년에 쌍용자동차 사태에 대한 국정조사를 요구하며 41일을 단식한 끝에 병원에 실려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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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도의 마음을 담아내는 흰 꽃 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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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향소 천막이 재건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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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막 재건 중, 중구청에서 공무원들이 몰려왔다. 그들 중 한 명은, "천막이 거기에 있었으니까 불이 났지"라며, 화재의 책임이 노동자들에게 있다고 말했다. 이에 주위에 있던 몇 명이 격분해 설전을 주고받기도 했다. 그 논리라면, 2008년에 전소된 숭례문 역시 '그 자리에 있었던 것'이 잘못이다.


SONY | DSLR-A700 | Aperture priority | Pattern | 1/60sec | F/4.5 | 0.00 EV | 24.0mm | ISO-3200 | Flash fired, compulsory flash mode | 2013:03:03 21:07:03

SONY | DSLR-A700 | Aperture priority | Pattern | 1/125sec | F/4.5 | 0.00 EV | 85.0mm | ISO-3200 | Flash fired, compulsory flash mode | 2013:03:03 21:09:51

경찰도 몰려왔다...... 한참 대치하다가, 중구청 직원들과 경찰들은 돌아갔다.


SONY | DSLR-A700 | Aperture priority | Pattern | 1/100sec | F/4.5 | 0.00 EV | 60.0mm | ISO-3200 | Flash fired, compulsory flash mode | 2013:03:03 21:13:42

분향소에 다시 향내가 퍼지기 시작했다.


SONY | DSLR-A700 | Aperture priority | Pattern | 1/60sec | F/3.5 | 0.00 EV | 24.0mm | ISO-3200 | Flash fired, compulsory flash mode | 2013:03:03 21:21:44

SONY | DSLR-A700 | Aperture priority | Pattern | 1/60sec | F/3.5 | 0.00 EV | 24.0mm | ISO-3200 | Flash fired, compulsory flash mode | 2013:03:03 21:22:32

SONY | DSLR-A700 | Aperture priority | Pattern | 1/10sec | F/3.5 | 0.00 EV | 24.0mm | ISO-3200 | Off Compulsory | 2013:03:03 21:25:38

대한문 앞 쌍용자동차 분향소는, 다른 거창한 원하는 것 없이, 단지 '함께 살고 싶었던' 자들의 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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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msung | Galaxy Nexus | Aperture priority | Multi spot | 1/17sec | F/2.8 | 0.00 EV | 3.4mm | ISO-200, 0, 0 | Flash did not fire | 2013:02:07 17:04:46

▲ 마침 사진 찍어야겠다 마음 먹었을 때 가지고 있던 렌즈가 저것 뿐이었어서 결국 폰카로 찍을 수밖에 없었던 렌즈 장착샷. 저 렌즈는 미놀타 24-85 구형이다.


사진을 찍어야겠다, 마음을 먹은 것은 대학교 새내기 때였다. 사실 그 전에는 사진을 찍겠다는 생각 자체를 별로 해본 적이 없었다. 가진 카메라라곤 기껏해야 640*480급 해상도의 폰카 뿐이었고, 어디 여행 갈 일이 있어도, 굳이 사진을 찍어야 하나, 하는 생각으로 쿨하게 그냥 망막으로만 풍경을 담곤 했다. 고등학교 다닐 무렵, 항상 작은 디지털 카메라를 가지고 다니면서 뭔가를 열심히 사진으로 담던 친구들이 주변에 있었지만, 내가 거기에 동참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별로 해본 적이 없었다.


그러다가 사진을 찍어야겠다, 나도 카메라를 장만해야겠다, 하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은, 처음에는 학교에서 듣던 언론정보학 관련 수업들 때문이었고, 그 다음에는 d로 시작하는 모 사이트에서의 활동 때문이었다. '나도 저런 사진 좀 찍어보고 싶다!'라는 생각을 했고, 그러나 내가 가진 폰카로는 무리였고, 그리하여 과외를 뛰어서 번 돈으로 삼성의 컴팩트카메라를 한 대 사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그 때 까지도, 카메라는 단지 생활 반경 속에서 이런저런 것들을 '메모'하는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했고, 내가 사진에 깊이 빠질 거라고도 생각하지 않았다.


2008년은 참 시끄러웠다. 미국산 소고기 수입 문제로 시작된 촛불시위 물결이 각방면의 이슈와 결합하면서 크게 폭발했고, 나도 늦봄과 초여름의 많은 날들을 거리에서 보냈다. 그리고 사진을 찍었다. 컴팩트카메라는, 주로 밤에 이루어졌던 촛불시위 현장을 제대로 담기 힘들었다. 그리하여, 마침내 dslr을 알아보기 시작했고, 당시 친하게 지내던 친구의 펜탁스 k100d super로 slr에 입문했다. 그렇게 반 년 정도 사진을 찍다가, 언제까지고 친구의 카메라를 빌려 쓸 수만은 없었기에, 과외비를 털어서 다이낙스 5d를 샀다.


KONICA MINOLTA | ALPHA SWEET DIGITAL | Aperture priority | Center-weighted average | 1/1000sec | F/5.6 | 0.00 EV | 18.0mm | ISO-100 | Off Compulsory | 2009:01:14 12:31:52

▲ 아마도 구입한 다음날에 찍었던 것으로 기억하는 사진. 번들렌즈.


왜 하필 다이낙스 5d였을까? 결론은 돈이었다. dslr 입문을 손떨림보정 기능이 바디에 내장된 k100ds로 했기에, 손떨림보정 기능이 없으면 왠지 불안했다. 캐논이나 니콘의 보급기를 쓰기에는 손떨림보정 기능이 달린 렌즈를 구비할 자신이 없었기에, 바디 내장 손떨림보정 기능을 보유하고 있던 바디들 위주로 볼 수밖에 없었고, 그 중 가장 중고가가 싼 것이 다이낙스 5d였다. 옥션 중고장터에서, 번들렌즈 포함 28만원. 그리고 이것을, AS모듈 고장으로 은퇴시키기 전까지, 마구 부려먹었다.


▲ slr클럽에 올릴 요량으로(...) dcinside에서 긁어온 것. 대충 스펙은 저렇다. 하지만 뭐든지 스펙에 나와있지 않은 부분이 중요한 법이다.


SONY | DSLR-A700 | Aperture priority | Pattern | 1/15sec | F/4.0 | 0.00 EV | 30.0mm | ISO-800 | Off Compulsory | 2013:02:07 17:03:05

▲ 정면샷. 바디캡이 왜 미놀타가 아니라 소니로 되어있냐면, a700의 것을 그냥 끼워놨기 때문에... 이름이 a sweet digital로 되어 있는데, 이는 일본 내수용 제품명. 정식 수입된 제품은 DYNAX 5D로 되어 있고, 보통은 이 이름으로 통용된다. 줄여서 d5d라고 부름.


d5d의 특징이라고 해봐야 뻔하디 뻔한 것들 뿐이다. 그 뻔한 특징들이, 사실은 d5d를 d5d로서 존재하게 했다. 몇 가지를 들자면, 아래와 같다.


1. 바디 내장 손떨림보정


이제는 다 지나간 바디다. 중고 매물조차도 보기 힘들다. 애초에 시장에 풀린 물량 자체가 캐논이나 니콘의 보급기들에 비할 바가 아닌 데다가, 내구성에서 아주 중대한 결함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내구성 문제의 원인은 바로 손떨림보정 모듈(AS모듈)에 있다. 초음파를 이용해 센서를 움직이는 올림푸스나 자기장을 이용해 센서를 공중에 띄운 상태로 움직이는 펜탁스와는 달리, 가장 먼저 바디 내장 손떨림보정 기능을 채택한 탓인지 상당히 복잡한 기계적 장치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고장이 잘 나는 편이다. 문제는, 이렇게 손떨림보정 모듈이 고장이 나면, 아예 사진을 찍을 수가 없다는 것, 그리고 수리하느니 차라리 다른 보급형 dslr 기종을 중고로 사는 게 싸게 먹힌다는 것이다. 내 d5d는 6천여 컷 만에 모듈이 사망해버렸다. AF까지는 문제 없이 잡지만, 셔터를 눌러도 반응이 오지 않는다. 5천 5백 컷 즈음부터 조짐이 보이기 시작하더니, 점점 복불복 급으로 정상가동률이 현저하게 낮아졌고, 급기야는 2011년 봄 즈음에 완전히 뻗어버렸다. 사실 좀 귀찮은 방법을 이용하면 손떨림보정 기능 없이 사진을 찍을 수는 있는데, 전원을 넣어두고 한참 놔둬서 카메라가 절전모드로 들어가면 그 때 깨워서 사용하면 된다.


AS모듈 문제는 d5d만의 문제는 아니고 알파마운트 최초의 디지털 바디인 d7d에서도 나타났고, 소니가 알파마운트를 인수하고 내놓은 첫 dslr인 a100에서도, '스테디샷(SS inside)'으로 이름만 바뀐 손떨림보정 모듈은 여전히 유리내구성을 보여줬다. 다만 a100은 손떨림보정 모듈이 나가도 셔터는 작동한다고. 그리고 a700부터는 해당 문제가 사라졌다고 한다.(현재 a700 사용중)


알려진 바와 같이, 손떨림보정 기능이 만능은 아니다. '특정한 상황에서 특정한 용도에 맞는' 한 가지 옵션 정도라고 생각하면 좋다. 이를테면,


KONICA MINOLTA | ALPHA SWEET DIGITAL | Aperture priority | Center-weighted average | 1/20sec | F/8.0 | 0.00 EV | 40.0mm | ISO-400 | Off Compulsory | 2009:07:28 19:08:16

▲ 번들렌즈, 초점거리 40mm, 조리개 F/8, 노출시간 1/20초. iso 400.


이런 사진을, 삼각대 없이 찍고 싶다면, 손떨림보정 기능이 필요하다. 보통 135판에서 핸드블러가 발생하지 않을 조건으로, 렌즈 초점거리 숫자의 역수 만큼의 노출시간을 줘야 한다고 알려져 있다. 화각이 좁아지면서 초점거리의 1.5배 정도로 피사체가 '확대된 것처럼 보이는 효과'를 내는 aps-c 판형의 경우, 렌즈 초점거리 숫자에 1.5를 곱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 이야기대로라면, 나는 이 사진을 손떨림 없이 찍기 위해 1/60초의 셔터속도를 확보해야 했을 것이다.


KONICA MINOLTA | ALPHA SWEET DIGITAL | Aperture priority | Center-weighted average | 1/20sec | F/8.0 | 0.00 EV | 40.0mm | ISO-400 | Off Compulsory | 2009:07:28 19:08:16

▲ 일부를 크롭해보았다.(원본 사이즈)


화소수가 적어서 디테일이 요즘 물건만 못하고, 또 노이즈가 좀 꼈다. 하지만 손떨림은 보이지 않는다. 손떨림보정 기능은 딱 이런 정도의 용도로만 사용하는 것이 좋다. 어두운 실내에서 감도를 3200까지 높이 올리지 않고도 음식 등 정물을 찍거나, 어두운 실내에서 열리는 정적인 행사를 찍거나 할 때 필요한 것이다. 손떨림보정 기능을 맹신한 나머지, 삼각대의 중요성을 무시해버리는 우를 범해선 안 된다. 그러니까, 손떨림보정 기능이라는 건, '대충 급할 때 임기응변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해주는' 정도의 옵션일 뿐이다.


KONICA MINOLTA | ALPHA SWEET DIGITAL | Manual | Pattern | 1/2sec | F/6.3 | 0.00 EV | 24.0mm | ISO-800 | Off Compulsory | 2009:11:23 20:54:19

▲ 미놀타 24-85. 삼각대 없이 카메라 들고 숨 참으며 1초 버텼더니 나온 사진. 하지만 그냥 삼각대를 쓰는 게 백만 배 정도 낫다.


2. 편리하고 풍부한 조작계


SONY | DSLR-A700 | Aperture priority | Pattern | 1/15sec | F/4.0 | 0.00 EV | 24.0mm | ISO-800 | Off Compulsory | 2013:02:07 17:08:46

▲ 후면.


SONY | DSLR-A700 | Aperture priority | Pattern | 1/15sec | F/4.0 | 0.00 EV | 40.0mm | ISO-800 | Off Compulsory | 2013:02:07 17:09:05

▲ 상단을 비스듬하게 찍었음. 윽 먼지......


일단 조작 다이얼이 하나 뿐이라는 것은 보급기의 숙명. 보급기로 입문하는 경우에는 사실 다이얼이 하나만 있어도 별 불편함이 없지만, 한 번 중급기를 손에 길들이게 되면, 다시 다이얼 한 개 짜리 조작계로 돌아가기가 쉽지 않다. 펜탁스 보급기의 경우에는 다이얼이 후면에 있어서 엄지손가락으로 조작하게 되어 있고, 노출보정 버튼은 집게손가락으로 누르게 되어 있다. 미놀타는 그 반대로 다이얼을 집게손가락으로, 노출보정 버튼을 엄지손가락으로 조작하도록 되어 있다. 개인적으로는 미놀타 쪽이 조금 더 편했던 것 같다. 촬영시, 별로 할 일 없는 엄지를 항상 노출보정 버튼 근처에 올려놓으면 되니까.


상단 다이얼이 두 개, iso 버튼과 드라이브모드 버튼이 밖으로 나와 있는 것은 매우 만족스러웠다. 왼쪽 다이얼은 화이트밸런스 관련 기능들을 모아놓은 것인데, 나는 주로 AWB모드와 캘빈값 직접입력 모드를 사용했다. 사실 캘빈값 직접입력 기능이 없었더라면, 왼쪽 다이얼에 손댈 일이 많이 없었을 것이다. 커스텀화밸을 매번 찍어주기도 귀찮았고, 화밸카드는 꼭 필요할 때마다 내 손에, 주머니에, 가방에 없었다. 그래서 자주 사진을 찍게 되는 환경의 캘빈값을 외워서 쓰곤 했다. 물론 정확하게 맞지는 않았지만, 대충 후보정으로 맞출 수 있는 정도의 영역으로 맞춰놓으면 되니까. 프리셋 모드는...... '지금이 어떤 상황이지?' 하고 생각하기 귀찮아서(...), 혹은 지금 상황에 어떤 프리셋을 적용해야 맞을지를 잘 모르겠어서...... 거의 쓰지 않은 기능. 사실 d5d의 자동화밸은 그다지 정확하지는 않아서, 다양한 상황에 빠르고 간편하게 제대로 대응하기가 쉽지 않다.


드라이브모드 버튼은 사실 거의 항상 연속촬영모드로 놓아둬서 버튼 누를 일이 없었지만, iso 버튼은 매우 유용했다. 노이즈와 블러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면서 감도 수치를 자주 바꿔야 했기 때문이다. d5d의 고감도 성능은 동시대의 동급 바디들과 비슷한, 그냥 평이한 정도 수준이었는데, 요즘이야 대부분 바디들이 iso 3200 정도의 감도는 고감도도 아니라는 느낌의 노이즈 억제 능력을 갖고 있지만, 저 당시만 해도, iso 800 정도 쓰는 것도 마음 크게 먹어야 가능한 일이었다. 후보정으로 노이즈 문지르고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올릴 정도로 작게 리사이즈하는 경우라면 1600까지는 그래도 어찌어찌 썼지만, 3200은 무슨 일이 있어도 써서는 안 되는 영역이었다. 개인적으로는 k100ds보다는 d5d가 약간 나았던 느낌이지만, k100ds는 내가 주로 사용했던 '브라이트모드'에서는 색이 '떡지는' 현상도 자주 나타나고, 노이즈도 좀 더 많았다. 아마 '내추럴모드'끼리 비교하면 거의 비슷할 것이다.


KONICA MINOLTA | ALPHA SWEET DIGITAL | Shutter priority | Spot | 1/80sec | F/5.6 | -0.30 EV | 300.0mm | ISO-1600 | Off Compulsory | 2009:04:03 21:40:58

▲ iso 1600. 시그마 70-300. 리사이즈된 상태에서도 보이는 울긋불긋한 노이즈를 보라......


다만, 전원스위치는 대체 왜 저기에 있어야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k100ds를 비롯한 펜탁스 dslr들은 전부 셔터를 전원부 레버가 감싸고 있는 형태로 되어 있어서 오른손만으로 촬영 준비를 할 수 있었는데, d5d는 항상 왼손을 필요로 한다. 이 디자인은 a380이 나오기 전까지 계속되었는데, 지금 쓰는 a700 역시 전원스위치가 왼쪽 어깨에 붙어 있어서, 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하기가 어렵다. 물론 전원을 끄지 않고 쓰면 되지만, 그 상태로 어깨에 매고 다니면 아이센서 때문에 자꾸 후면 LCD가 켜졌다 꺼졌다 하면서 전력을 훌훌 말아드시기 때문에 좀 곤란하다. 이 전원스위치를 제외하면 d5d의 조작계는 매우 만족스러웠다.


3. 수동 팝업 플래시


다른 기종들은 내장 플래시가 전부 버튼을 누르면 팝업되는 식이지만, d5d는 사용자가 손으로 들어올려줘야 한다. 촬영 자세에서도 간편하게 팝업할 수 있는데, 렌즈를 받쳐들고 있는 왼손의 엄지손가락으로 살짝 튕겨주면 스스로의 탄성으로 올라간다. 소니는 알파마운트를 계승하면서 이 부분도 계승해서, a550/500이 나오기 전까지의 바디에는 플래시 팝업 버튼이 없었다. 사실 k100ds를 쓰면서 실수로 플래시 팝업 버튼을 눌러서 촬영 중에 닫아주느라 귀찮았던 경험이 몇 번 있어서, 손으로 직접 팝업하는 내장플래시는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여담으로, d5d는 몸체가 작아서 왼손 엄지로 플래시를 튕겨 팝업할 수 있었지만, a700은 몸체가 조금 커져서 그게 어렵다. 내장 플래시의 성능은 그냥 평범한 내장 플래시 그 자체.


4. 그립감


d5d를 처음 쥔 순간, 뭔가 '쫀득하다'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그립감이 좋았다. 물론 보급기라 몸체 크기가 작고, 나는 성인 남성 중에서도 손이 큰 편이라 손가락이 좀 남기는 했지만, 오른손 중지에 걸리는 그립의 느낌은 매우 좋았다. 이 그립감은 이후 소니 바디 설계에도 그대로 이어지는데, 지금 쓰고 있는 a700 역시 그립감이 매우 좋다. k100ds에 비해서는 물론이고, 가끔 영상 촬영 때문에 친구에게 빌려 쓰는 오두막보다도 나은 것 같다. 그립감이 좋으면 일단 손에 단단하게 밀착이 되므로 촬영 중의 조작이 편하고, 손이 덜 피로하고...... 이런 거 다 필요 없고, 무엇보다, 손에 카메라를 쥐었을 때 '기분이 좋다'는 것. 손에서 빠져버릴까 불안하지 않고, 괜히 힘을 더 줄 필요도 없고, 그냥 쥐고 있는 것 자체가 기분 좋은 카메라. 그리고 보급기 치고는 비교적 무거운 편이라, 보급기나 입문기를 쥐었을 때 가끔 느끼는 '경박스럽다' 싶은 느낌이 들지 않는다는 것도 장점.


5. 전용 슈


이건 묻고 따지고 할 것도 없이 최악의 단점이다. 핫슈에 꽂는 흔한 장난감이나 액세서리도 변환슈를 갖추지 않으면 쓸 수가 없다.


6. 그 밖의 몇 가지 자잘한 특징들


- 감도 설정에서, hi 200과 low 80 설정이 있는데, hi 200은 명부를 살리는 촬영에, low 80은 암부를 살리는 촬영에 적합한 '영역 매칭' 기능. 요즘 바디들의 '다이나믹레인지 최적화'(이름은 기종마다 다를 것이다) 기능의 원조 격이라고 할 수 있다. low 80은 풍경 촬영에 몇 번 써봤음.

- af는 요즘 기준으로는 환장할 수준이다. 중앙 1점만 크로스인데다, 조금만 어둡거나 컨트라스트가 약하면 이것마저도 굉장히 버벅댄다. 위에 올린 카라 사진도 af 때문에 짜증이 난 나머지 mf로 돌려놓고 찍은 것. 다만 당대의 동급 바디들과 비교하면 떨어지는 수준은 아니다.

- 셔터 소리가 매우 날카롭다. 좋은 말로 하면 박력 있는 소리, 사실대로 말하자면 '시끄럽다'.


7. 총평


- 너무나 오래되어 이제는 중고 매물도 찾아보기 어려운, 그다지 특별할 것 없는 보급기.

- 바디 내장 손떨림보정 기능은 양날의 칼. 특정 상황에서는 정말 유용한 기능이지만, 결과적으로는 이 카메라의 수명을 단축시키는 주 원인이 되었다.

- 쫀득한 그립감, 풍부한 조작계는 지금 기준으로도 훌륭함. 어깨만 보면 중급기인 a700이 더 초라해보임...

- 소니/미놀타 전용 슈를 죽입시다. 전용 슈는 나의 원수.


8. 샘플샷


사실 jpg로만 찍어서 샘플샷이 뭔 의미가 있는지도 모르겠다.(-_-) 그냥 '이 사람은 이 카메라로 이런 사진을 찍었군' 하는 정도의 느낌으로만 보시길. 일단은 전부 무보정 리사이즈, 바디 세팅은 대체로 내추럴+.


KONICA MINOLTA | ALPHA SWEET DIGITAL | Aperture priority | Center-weighted average | 1/30sec | F/7.1 | 0.00 EV | 18.0mm | ISO-100 | Off Compulsory | 2009:01:18 16:16:19

▲ 번들렌즈. 산 지 며칠 안 됐을 때, 신나서 아무거나 찍던 


KONICA MINOLTA | ALPHA SWEET DIGITAL | Aperture priority | Center-weighted average | 1/200sec | F/10.0 | +0.70 EV | 18.0mm | ISO-80 | Off Compulsory | 2009:06:24 18:44:42

▲ 번들렌즈.


KONICA MINOLTA | ALPHA SWEET DIGITAL | Aperture priority | Center-weighted average | 1/15sec | F/5.6 | 0.00 EV | 35.0mm | ISO-800 | Off Compulsory | 2009:07:11 20:53:57

▲ 번들렌즈. 왜 찍었는지는 모르겠음.


KONICA MINOLTA | ALPHA SWEET DIGITAL | Aperture priority | Center-weighted average | 1/500sec | F/11.0 | +0.30 EV | 24.0mm | ISO-100 | Off Compulsory | 2009:08:10 11:36:30

▲ 번들렌즈. 무지개 구름이 신기해서.


KONICA MINOLTA | ALPHA SWEET DIGITAL | Aperture priority | Center-weighted average | 1sec | F/16.0 | +0.30 EV | 24.0mm | ISO-800 | Off Compulsory | 2009:09:09 19:22:02

▲ 미놀타 24-85. 구도에 대해서 전혀 모르던 시절......(물론 지금도 전혀 모름)


KONICA MINOLTA | ALPHA SWEET DIGITAL | Aperture priority | Pattern | 1/200sec | F/5.6 | +0.70 EV | 300.0mm | ISO-100 | Off Compulsory | 2010:01:03 16:58:13

▲ 시그마 70-300.


KONICA MINOLTA | ALPHA SWEET DIGITAL | Aperture priority | Pattern | 1/1250sec | F/14.0 | -0.30 EV | 210.0mm | ISO-400 | Off Compulsory | 2010:01:03 17:11:38

▲ 시그마 70-300. 화이트밸런스는 캘빈값 직접 입력. 아마도...(-_-)


KONICA MINOLTA | ALPHA SWEET DIGITAL | Aperture priority | Pattern | 1/320sec | F/9.0 | +1.00 EV | 26.0mm | ISO-3200 | Off Compulsory | 2010:02:08 15:30:30

▲ 미놀타 24-85. 처음부터 흑백으로 놓고 찍은 것임.


KONICA MINOLTA | ALPHA SWEET DIGITAL | Aperture priority | Pattern | 1/640sec | F/9.0 | +0.70 EV | 24.0mm | ISO-3200 | Off Compulsory | 2010:02:08 15:31:37

▲ 미놀타 24-85. 마찬가지.


KONICA MINOLTA | ALPHA SWEET DIGITAL | Aperture priority | Pattern | 1/2000sec | F/3.5 | 0.00 EV | 24.0mm | ISO-100 | Off Compulsory | 2010:04:23 13:03:50

▲ 미놀타 24-85. a500 같이 틸트액정 라이브뷰 기능이 있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음.


KONICA MINOLTA | ALPHA SWEET DIGITAL | Aperture priority | Pattern | 1/320sec | F/11.0 | 0.00 EV | 24.0mm | ISO-100 | Off Compulsory | 2010:04:23 14:23:53

▲ 미놀타 24-85. 가로등 수직선에 맞추다 보니 바다 수평선이 어긋남.


KONICA MINOLTA | ALPHA SWEET DIGITAL | Aperture priority | Pattern | 1/250sec | F/11.0 | -0.30 EV | 60.0mm | ISO-100 | Off Compulsory | 2010:05:11 16:04:29

▲ 미놀타 24-85.


KONICA MINOLTA | ALPHA SWEET DIGITAL | Aperture priority | Pattern | 1/40sec | F/9.0 | -0.70 EV | 24.0mm | ISO-400 | Off Compulsory | 2010:06:21 20:10:51

▲ 미놀타 24-85. 이 때부터 d5d가 오늘내일 하기 시작함...


KONICA MINOLTA | ALPHA SWEET DIGITAL | Aperture priority | Pattern | 1/200sec | F/11.0 | 0.00 EV | 24.0mm | ISO-200 | Off Compulsory | 2010:06:25 12:02:09

▲ 미놀타 24-85.

KONICA MINOLTA | ALPHA SWEET DIGITAL | Aperture priority | Pattern | 1/8sec | F/9.0 | 0.00 EV | 24.0mm | ISO-3200 | Off Compulsory | 2010:06:26 00:10:17

▲ 미놀타 24-85. 역시 처음부터 흑백으로 놓고 찍음.


다음엔 a700 사용기를...... 그게 언제가 될 지는 모르겠지만...... 쿨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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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고무 2013.02.09 22:33

    매번 느끼는거지만 정말 찰지고 예쁘다ㅠㅠ...

SONY | DSLR-A700 | Aperture priority | Pattern | 1/25sec | F/9.0 | 0.00 EV | 35.0mm | ISO-400 | Off Compulsory | 2013:02:04 17:52:22

전라도로 엠티를 다녀왔더니 서울은 설국이 되어 있었다. 전라도에서는 빗방울만 살짝 흩날렸는데, 이곳은 그냥 아예 눈에 파묻혔구나.


SONY | DSLR-A700 | Aperture priority | Pattern | 1/40sec | F/9.0 | +1.00 EV | 24.0mm | ISO-400 | Off Compulsory | 2013:02:04 17:42:37

외대앞역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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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좀 답답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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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놈의 크레인이 안 보이는 데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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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세치 트랙백 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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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엔키 2013.03.23 20:23

    포크레인이 아닌게 함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