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7일 밤, 경희대 회기 캠퍼스를 가로질러 가다가, '이상한' 대자보들이 학생회 게시판을 가득 메우고 있는 것을 봤다. 각양각색의 일간지 1면들이 나란히 게시판에 붙어있고, 아래 광고란에 "교수님들 시국선언 하실 자리"라고 쓰인 종이가 그 위에 덧붙어있는 것이 아닌가. 일간지는, 세어보지는 못했지만 얼추 봐도 10여 종은 넘을 것 같았다. 한 남성이 혼자서 테이프를 뜯어가며 대자보들을 계속 이어 붙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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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 학생회나 학회, 동아리 같은 단위의 활동은 아닐까 하고 물었지만, 그는 자기 혼자서 하고 있는 일이라고 답했다. 경희대를 졸업한 회사원이라고 밝힌 그는, "시국이 이런데 교수님들이 시국선언을 하지 않고 조용히 있는 걸 보고 있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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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도 못 가고 떨어질 것 같아요. 방학 때가 아니었으면 더 많은 사람이 볼 수 있었을텐데..."

그는 이렇게 말하며 약간 아쉽다는 기색을 보였다. 그렇게 말하면서도, 계속해서 대자보들을 이어 붙여나갔다. 6월 29일 현재까지, 한양대, 가톨릭대, 성균관대, 충남대, 청주대, 서울대, 한남대, 동국대 등의 학교에서 교수들이 시국선언을 했지만, 경희대 교수들은 시국선언에 나서고 있지 않다. 한편 지난 6월 20일에 서울대 총학생회가 국정원 선거개입 규탄 성명서를 발표함으로써 시작된 '시국선언 시국'은 이화여대, 연세대, 경희대 등 대학가를 중심으로 시국선언, 성명서 발표, 입장 표명 등의 형태로 확산되어 왔고, 다시 교수, 학생단체 등으로도 번지고 있다. 일단 여야 정치권은 6월 26일에 국정권의 선거개입 의혹에 대한 국정조사를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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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0일은 '장애인의 날'이다. 일단 달력에 찍혀있기로는 그렇다. 1981년에 전두환 정권은 그동안 민간에서 개최해 오던 '재활의 날'을 계승하는 차원에서 4월 20일을 '장애인의 날'로 지정했다. 이날만 되면 "장애인을 도웁시다!"와 같은 구호로 시작되는 행사들을 비롯해 무슨 '장애인 마라톤 대회'와 같은 체육행사들, 성금 모금 행사들과 같은 것들이 열리곤 했다. 당장 올해만 해도, 어느 대기업이 시각장애인들에게 안내견을 무상으로 기증했다거나 "장애인을 이해해요!" 하는 메시지를 담은 드라마가 방영됐다거나 하는 소식만 가득하다. 그렇게 1년 365일 중 딱 하루 있는 '장애인의 날'은, 사실 '장애인의 날'이 아니라 '장애인을 동정하는 날'처럼 여겨졌다.

이러한 시혜적, 동정적 시선에서 벗어나, 인간으로서 인정받고 존중받자는 취지에서, 2002년에 사회 각 분야에서 모인 100여개 단체들이, 4월 20일을 '장애인차별철폐의 날'로 선포했다. 그리고 올해 4월 20일은 12번째 '장애인차별철폐의 날'이었다. 그들은 다시 외쳤다. 시혜와 동정은 장애인들을 위하는 것이 아니라 더 큰 차별일 뿐이라고, 그런 시선을 거두고 같은 인간으로서 존중해주기를 바란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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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애인차별철폐의 날 집회가 열린 광화문 광장에 경찰들이 모여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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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갖 외국어는 가르치면서 왜 수화는 가르치지 않는 것일까? 수화도 분명한 언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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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가지 핵심 요구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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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뒷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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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연히 수화로 발언을 전달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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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민주당은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발의했다가, 보수 기독교계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이를 철회했다. 그러나 차별금지법에는 '합리적인 이유 없는 차별을 금지'하는 조항이 들어있을 뿐, 어떤 '위험'하거나 '혼란을 야기'할 만한 부분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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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보신당 연대회의 청소년위원회 소속 참가자들의 피켓. 장애인 24시간 활동보조를 보장하라는 것은 거동이 쉽지 않은 장애인들의 생활을 위해 활동보조인을 24시간 붙일 수 있도록 국가가 보장하라는 것이다. 현재는 활동보조인이 근무하는 시간이 제한되어 있고, 보조인을 따로 고용할 수 있을 정도로 형편이 넉넉하지 않다면 나머지 시간은 혼자 보낼 수밖에 없다. 2012년에 있었던 화재사망사고에서처럼, 활동보조인이 없을 때에 사고가 일어나면 속수무책으로 피해를 입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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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박경석 대표가 "신나고 즐거운" 행진을 당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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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찰의 교통 통제가 시작되고, 참가자들은 행진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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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본소득 청'소'년 네트워크의 참가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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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화도 언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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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혜와 동정의 '장애인의 날'을 존중과 연대의 '장애인차별철폐의 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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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보신당 연대회의 청소년위원회의 주플린씨가 발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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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의 이웃들을 제대로 알고 같은 인간으로서 존중하고 연대하기 위해서는, 학교에서 관련 내용을 제대로 가르쳐야 한다. 불행히도, 우리의 공교육에서는 이런 내용들을 제대로 다루고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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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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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진 중에 깃대가 미끄러졌는지 경찰들의 머리 위로 깃발이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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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빵빵 경적을 울리는 자동차들을 뒤로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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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양의무제는 장애인을 '부양'할 의무를 장애인의 가족들에게 지우는 제도다. 하지만 이 제도는 장애인들의 자립을 막고, 국가가 책임져야 할 기본적인 영역을 가족들에게 떠넘긴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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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각 사거리에서의 한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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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물놀이패가 한바탕 놀며 길을 열면 질서정연한 행진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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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진 대열. 이들은 종로구청, 종로소방서 일대를 지나 다시 광화문 광장으로 돌아감으로써 행진을 마쳤다. 행진 이후, 장애인차별철폐를 위한 문화제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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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아현동은 서울의 대표적인 재개발 지역이다. 북아현동에서 곱창을 팔던 이선형-박선희씨 부부는 재개발 사업에 합의하지 않았지만, 2011년 11월 11일에 갑자기 들이닥친 철거반에 의해 건물에서 쫓겨났다. 그 후 건물 앞 인도에 천막을 치고, 500여일 동안 재개발 사업의 강행에 항의하며 농성을 해왔다. 그리고 2013년 4월 9일 오후 3시 40분경, 이선형씨가 공사중지 가처분 신청 재판에 참석하기 위해 천막 농성장을 비운 사이, 철거반이 포크레인을 앞세워 들이닥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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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사진을 찍고 있을 때, 용역 서너 명이 폭언을 하며 사진을 찍지 말라고 소리쳤다. 처참한 2층 모습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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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물 뒷면이 좀더 잘 보이는 사진. 벽체는 완전히 뜯어졌고, 이쪽의 멀쩡한 기둥은 한 개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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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로변에 가림막을 설치하는 모습. 그러나 건물이 서있는 것 자체가 위태로운 상황에서, 가림막이 얼마나 안전을 보장해줄 수 있는지는 장담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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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수, 철거민의 친구", "위험 안전제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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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엿가락처럼 휘어진 철근과 공중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콘크리트 덩어리, 텅 빈 2층, 포크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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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긴급히 농성장에 연대하기 위해 달려온 사람들이 철거대책위원회 피켓을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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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께 사는" 우리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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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물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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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찰은 철거 강행 때에는 구경만 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는 연대하러 달려온 사람들에게는 위험하니 비키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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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물은 이미 뒤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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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려지지 않는 처참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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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지나가던 2013.04.12 22:40

    너무나 처참한 상황이군요 저런 열악한 상황 속에서 이도 저도 못하고 500일 넘게 철거 농성하시는 분들이 있다니...뭐라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사진도 못찍게 하는 용역들 정말 용역 깡패라는 말이 괜히 나온게 아니군요

    • addr | edit/del 세치 2013.04.12 22:55 신고

      사진 시점으로부터 이틀 뒤인 11일 새벽에 기어이 완전 철거가 이루어졌습니다. 법원에서 조정기간을 가지라고 판결했음에도 일방적으로 밀어붙인 것이지요...

  2. addr | edit/del | reply 김지동 2013.06.16 21:24

    천막을 치고 농성을 벌이고 있던 분들은 우리옆건물 1층에서 장어구이 집을 세들어서 하고 있었고 주인은 세든분이 안나가니까 먼저 이사를 가고 그 사람들은 계속해서 그곳에서 장사을 했어요. 우리도 옆건물 에서 세를 주고 살았고 우리는 노후대책으로 건물을 가지고 있었지만 어쩔수없이 이사를 오게 되었지요. 지금 농성을 하고 있는 분은 원주민 생각은 안하시고 당신만 생각하는 것이지요. 지금 원주민들은 이사온지 벌써 3년이 되어가고 있는데 아직 공사는 하지도 않고 세금은 내야 하고 마음졸이면서 빨리 공사가 착수 되기만을 기달리고 있는데 왜 그분은 농성을 하고 있는지 알수가 없습니다
    건물 주인도 아니고 세입자가 보상을 다 해주는데 왜 공사를 못하게 천막을 치고 농성을 벌이고 있는지 정말 원주민들의 고통을 알고있는지 긴급 철거한것을 원주민들은 대환영하고 있습니다..모르시는 분들은 그분에 입장만 생각하고 있는데 우리원주민들은 언제 집으로 돌아갈지 막막합니다

    • addr | edit/del 세치 2013.06.17 11:49 신고

      1. 보상은 충분치 않습니다. 먼저 이사를 간 쪽도 만족하며 떠난 것은 아니겠지만, 농성을 벌이고 있는 세입자 또한 전재산을 털어 경영하던 곳을 권리금도 제대로 안 나오는 수준의 보상만 받으며 떠날 수는 없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또한 조합 측이 협의에 성실하게 임하지 않고 있습니다.

      2. 피해를 입었다면 모두가 같은 피해자이지, "저 사람들이 고집을 부려서 문제다"가 아닙니다. 문제의 핵심은 조합 측의 무리한 재개발 진행에 있습니다.

      3. 지난주 쯤에 박원순 시장이 주민센터를 방문해 직접 교섭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것을 밝힌 바 있습니다. 조금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3. addr | edit/del | reply 김지동 2013.06.17 16:04

    우리도 보상을 충분히 받지 못하고 떠났습니다
    우리는 상가는 도로변쪽에 있었는데 저희는 상가뒤쪽에서 살고있었구요 그런데 저희골목에 있는 집들과 같이 보상금을 책정해서 받았습니다 물론 상가에 대한 아무런 보상도 없었구요, 어떻게 상가하고 일반주택하고 같이 보상을 받을수있습니까 그래도 저희는 이사를 왔습니다.우리는 상가에서 받았던 월세가 없으니 지금은 살아가는 것도 힘이듭니다 이곳에 전세는 계약만기되어 빛을 얻어서 올려주었습니다
    그런데 북아현동은 아직 동호수 추첨도 안하고 공사도 너무 지연되고 있어서 이러다간 그나마 집전세금도 다 날려보내고 말것같은 불안감때문에 너무 힘듭니다. 천막을 치고 농성을 하고 싶은 분들이 또 많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자기의 입장만 생각하면 어떻게 재개발을 하겠습니까 저희는 하루 속히 공사가 진행되어서 입주를 하루속히 해줄것을 조합측에 강력히 촉구합니다

    • addr | edit/del 세치 2013.06.18 02:44 신고

      일단 김지동님의 말씀은 상당히 안타까운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에 대해서는 유감스럽지 않을 수 없겠습니다.

      하지만 달아주신 댓글 대로라면, 북아현 재개발 지구에서는 그 누구도 충분한 보상절차 없이 '일단 나갔다가' '공사 끝나고 돌아올 수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는' 재개발 공사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말이 됩니다. 그렇다면 이 재개발 공사는 애초에 '누구를 위해서' 시작된 것일까요?

      한 푼도 피해를 입고 싶지 않은 마음,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생활 터전을 잃고 싶지 않은 마음은 누구나 같을 것입니다. 김지동님께서는 '자기의 입장만 생각해서 공사를 지연시키는' 농성자들에게 책임을 돌리고 계십니다만,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보면, 농성자들 입장에서는 '자기의 입장만 생각'하는 쪽은 무리하게 공사를 진행하려는 조합 측입니다. 여기서 핵심은, 그 누구도 '보상을 충분히 받지 못하고', '지금은 살아가는 것도 힘이 드는' 상황을 원한 것은 아닐 것이라는 점입니다. 이익을 챙겨가는 쪽은 따로 있고, 애꿎은 주민들만 서로 편이 나뉘어 서로의 손해를 재며 싸우는 형국이 되어버린 셈인데,

      즉, 애초에 재개발을 진행하려는 측이 성실하게 교섭을 진행해서 원래 있던 사람들의 권익을 최대한 존중하려 했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라는 것이고, 책임은 조합과 서대문구 측에 있다는 것입니다. 법적으로도 사전협의체 제도가 마련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조합 측은 교섭에 성실하게 나서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압니다. 비난의 화살이 향해야 할 방향은 이쪽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한국외대, 자유전공학부 일방적으로 폐지?와 관련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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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무계단 앞에서 폐과 반대 서명을 받고 있는 자유전공학부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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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같은 자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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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활도서관에서 작성한 항의의 입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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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3일 새벽 5시 30분경, 대한문 앞에 차려져 있던,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분향소에 불이 나, 분향소 천막이 전부 타버렸다. 불이 날까봐 그 추운 날에도 난로 켜놓고 자는 일이 없고, 분향소의 촛불은 안전하게 커버를 씌워두는 등, 실화의 요소도 거의 없던 곳이었다. 경찰 측은 방화로 추정하고, 50대의 용의자를 검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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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함께 살고' 싶었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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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나미를 닮은 서울시청 건물의 파도가 대한문을 덮칠 것 같은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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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사자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에 대해 유죄판결을 받고 법정구속되었다가 8일 만에 보석으로 풀려난 조현오 전 경찰청장은, 쌍용자동차 노동자 24명의 죽음에 책임이 있는 사람이다. 애초에 이 분향소 자체가 경찰 폭력을 고발하고 저항하는 의미에서 세워진 것인데, 불에 타버린 이곳을, 경찰이 수사한다. 폴리스 라인 쳐놓고. 뭔가 모양이 이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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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에서 온, T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래퍼가 문화제에 참석했다. 그는 자신의 랩송 두 곡을 무반주로 불렀다. 이곳에 어제 왔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불에 타버린 모습을 보고 마음이 좋지 않았다, 노동자들과 함께 힘내서 투쟁했으면 한다, 하는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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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 중인 민주노총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김정우 지부장. 2012년에 쌍용자동차 사태에 대한 국정조사를 요구하며 41일을 단식한 끝에 병원에 실려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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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도의 마음을 담아내는 흰 꽃 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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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향소 천막이 재건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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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막 재건 중, 중구청에서 공무원들이 몰려왔다. 그들 중 한 명은, "천막이 거기에 있었으니까 불이 났지"라며, 화재의 책임이 노동자들에게 있다고 말했다. 이에 주위에 있던 몇 명이 격분해 설전을 주고받기도 했다. 그 논리라면, 2008년에 전소된 숭례문 역시 '그 자리에 있었던 것'이 잘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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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도 몰려왔다...... 한참 대치하다가, 중구청 직원들과 경찰들은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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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향소에 다시 향내가 퍼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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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문 앞 쌍용자동차 분향소는, 다른 거창한 원하는 것 없이, 단지 '함께 살고 싶었던' 자들의 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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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로 엠티를 다녀왔더니 서울은 설국이 되어 있었다. 전라도에서는 빗방울만 살짝 흩날렸는데, 이곳은 그냥 아예 눈에 파묻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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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대앞역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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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좀 답답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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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놈의 크레인이 안 보이는 데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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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엔키 2013.03.23 20:23

    포크레인이 아닌게 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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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한 콜라보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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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공사가 진행 중인 사이버 외대, 그리고 새롭게 공사장이 된 노천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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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대를 만나면 공사장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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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의 흔ㅋ적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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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공사장, 낡은 것은 헐어버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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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22 작성)


‘저항’을 무슨 특별한 사람들만 하는 줄 알았던 때가 있었다. ‘저항하는 이’는 ‘우리’와는 동떨어진 집단이었고, 나는 그것을 외면하기에 바빴다. 내게 그들은 도시의 평화를 해치는 자들이었고, 무서운 이들이었다. 그러나 곧 내 혀와 뇌가 ‘내 것’이 아님을 알게 됐을 때, 내가 잘못 생각했음을 깨달았다. 그리고 다시 눈을 들어 도시를 바라볼 때, ‘저항’은 누구에게나 절박한 것이었고, 바로 ‘우리’의 싸움이었다. 국가보안법 폐지를 주장하는 ‘뉴타운간첩파티’, 학과 구조조정에 반대하는 ‘동국대 본관 점거농성’, 그리고 한미 FTA에 반대하는 집회 현장 등을 뛰어 다니며 ‘말할 자유’를 외치는 현장을 담았다. 내가 담은 것은 객체화된 ‘타자의 일’이 아니라 바로 ‘내 일’, ‘우리의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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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말 좀 들어라" 12월 9일, 동국대 본관 앞. 동국대 학생들은 학교 측의 일방적인 학과 구조조정에 항의하며 5일부터 본관 점거농성을 시작했다. 그러나 학교 측은 그들에 대한 징계를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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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봉쇄" 12월 3일, 광화문 광장에서는 한미 FTA에 반대하는 집회가 열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경찰 당국은 광화문 광장으로 통하는 모든 길목을 차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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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보안법 폐지하라" 12월 10일, 보신각에서 국가보안법 폐지를 주장하는 집회가 열렸다. 국가보안법은 표현과 사상의 자유를 억압하는 대표적인 악법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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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끝까지 함께" 12월 5일, 동국대 본관 총장실. 학생들은 학교 측의 일방적인 학과 구조조정에 반발해 총장실을 점거했다. 한 학생이 ‘끝까지 함께 가자’라는 문구를 벽에 붙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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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대" 12월 3일, 국가보안법에 항의하는 ‘뉴타운 간첩파티’에 전시된 전시물을 지나가던 이가 보고 있다. 전시물 속 빨간 옷 입은 이는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를 받은 박정근으로, 160여 명에 달하는 트위터 이용자들이 그의 사진을 프로필로 내걸고 “나도 박정근이다”라고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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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종 데트르" 12월 3일 ‘뉴타운 간첩파티’ 전시물 뒤로 경찰 대오가 지나간다. 내 혀와 뇌의 ‘레종 데트르’는 무엇일까? 나는 정말 ‘나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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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우성" 12월 10일 청계광장에서 열린 한미 FTA 반대 집회에서.


“이것은 소리 없는 아우성

저 푸른 해원을 향해 흔드는

영원한 노스탤지어의 손수건”


- 유치환, '깃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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