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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월 1일. 노천극장 철거 공사를 시작하기 위해 가림막이 설치되고 있다.


한국외대 서울캠퍼스 노천극장이 철거된다. 한국외대는 학생 비상대책위원회와의 협의 끝에, 지금 중앙도서관과 국제학사 인근에 자리잡고 있는 노천극장을 철거하고, 잔디광장을 설치하기로 했다. 또한 현재의 노천극장 무대가 중앙도서관을 향해 설치되어 있어 도서관 소음 문제를 유발하고 있으므로, 철거 후 잔디광장을 설치할 때에는 무대를 반대쪽, 붉은광장을 바라보는 방향으로 설치할 예정이다. 학생 측은 잔디광장으로 전환하더라도 최대한 부지를 깊게 파 들어가, 지금의 노천극장이 수용할 수 있는 인원 만큼을 수용할 수 있게 해달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측은 또 시설이 노후했지만 여전히 학생 자치활동의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는 노천극장을 철거하는 대신 오바마홀을 학생들에게 무료로 대여하겠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학교 측의 이같은 결정이 학생들의 의견을 민주적으로 수용한 결과가 아니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일단 학교 측이 노천극장을 철거하는 대신 오바마홀을 무료로 제공하기로 한 것에 대해, 오바마홀은 원래 학생들의 등록금으로 지은 것이므로 당연히 무료로 개방해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학교가 일방적으로 학생들에게 '대관료 장사'를 해온 것 자체가 부당하다는 지적이 있다. 또한 학교는 노천극장을 리모델링하거나 방음벽을 설치하는 등의 다른 대안에는 귀를 기울이지 않고, 오로지 '철거 후 잔디광장 조성'이라는 명제를 지키려고만 했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노천극장을 둘러싼 논란은 오래 전부터 존재했던, 한국외대 서울캠퍼스의 해묵은 이슈다. 노천극장에서 유발되는 소음에 대해 학생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터져나왔고, 그 때마다 노천극장은 철거론에 의해 위기를 맞았다. 2012년 3월에 있었던 46대 총학생회 재선거에서도 노천극장 문제가 쟁점 중 하나로 거론되었는데, 당시 기호 1번 'Hufs in you' 선본은 학내 구성원의 의견을 모으는 과정을 거쳐 노천극장을 철거한 뒤 그 자리에 제2도서관을 건립하는 등의 방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노천극장을 철거한다면 당장 학생회, 동아리 등 자치단위들이 행사를 개최할 공간이 사라지는 셈이 되기 때문에, 어느 쪽에서도 "철거해버리자"라고 쉽게 말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학교 측에서는 오바마홀 이용을 제안했지만, 총회나 집회와 같은 행사는 그 성격상 밖에서 보이지 않는 지하공간에서 열리기 어려운 행사고, 또한 외부 행사가 있을 경우, 학교 측이 학생들의 이용을 불허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학생자치단위들이 반발하는 형국이었다.


일단 공사는 시작되었다. 노천극장이 학생 측의 의견이 제대로 수렴된, 자치활동의 장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하지 않은 모습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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