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래시 없이도 대충 감도 올려서 찍으면 되겠지' 같은 생각을 했었다.

외장 플래시를 다루는 것이 쉬운 것은 아니고, 그 방법을 어디서 배운 적도 없었다. 당연히 플래시를 써봤자 안 쓰는 것만 못한 결과물을 얻을 때가 많았다. 그리고 사실 특별한 상황이 아니고서야 일상 스냅 사진을 찍을 때, 정면을 바라보는 기자회견 사진을 찍을 때, 야외 집회 사진을 찍을 때, 기타 등등, 의 상황에서는 그 생각이 어느정도 타당한 면이 있다.

문제는 역광에서 매우 극심한 노출차가 생길 때 이를 극복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었다. 삼각대 세워놓고 HDR 합성이라도 하지 않는 이상, 아니면 엄청나게 큰 반사판을 깔아놓지 않는 이상 극복할 수 없는 상황들이 반드시 한 번쯤은 생기게 마련이었다. 누가 뭐래도 가장 쉬운 해결책은 플래시 뿐이었다.

그래서 샀다. 조건은 1)들고다니기 쉽게 되도록이면 작고 가벼울 것 2)충전속도가 빠를 것 3)방진방적이 될 것 4)고속동조가 될 것 등이었다. 펜탁스에서는 조건에 맞는 게 딱 두 개였다. 하나는 af360fgz ii, 또 하나는 af540fgz ii였다. 가격 때문에 고민을 매우매우 엄청 대단히 많이 했다. 그래도 어쩌겠나, 대안이 없는데. 결국 최종 낙찰을 본 건 af360fgz ii였다. 일단 540과 가격 차이가 꽤 났고, 내 주된 촬영환경을 생각했을 때 광량 한 스탑 정도는 감도로 어떻게든 비벼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조금 있었다.


PENTAX | PENTAX K-5 | Aperture priority | Pattern | 1/125sec | F/4.0 | 0.00 EV | 30.0mm | ISO-1600 | Off Compulsory | 2015:04:28 19:05:55

△ 택배 박스를 까보니 이런 것이 나왔다. 뭔가 잘못 온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잠시 했다.


PENTAX | PENTAX K-5 | Aperture priority | Pattern | 1/100sec | F/4.0 | 0.00 EV | 33.0mm | ISO-1600 | Off Compulsory | 2015:04:28 19:06:32

△ 막 풀어헤쳤다.


PENTAX | PENTAX K-5 | Aperture priority | Pattern | 1/200sec | F/4.0 | 0.00 EV | 30.0mm | ISO-1600 | Off Compulsory | 2015:04:28 19:07:49

△ 설명서나 정품보증서 같은 잡다한 것을 다 빼면 구성품은 대충 이 정도다. 본체, 받침대(보통은 '닭발'이라고 해서 정말 닭발 모양으로 된 그런 것이 오곤 하던데 펜탁스는 특이하게 렌즈캡 모양이라서 처음엔 당황했다), 파우치.


PENTAX | PENTAX K-5 | Aperture priority | Pattern | 1/50sec | F/4.0 | 0.00 EV | 58.0mm | ISO-3200 | Off Compulsory | 2015:04:28 19:09:20

△ AA 전지 4알이 들어간다. 전지 각각이 들어가는 자리가 동그랗게 처리돼 있어서 넣기가 아주 편하다.


PENTAX | PENTAX K-5 | Aperture priority | Pattern | 1/50sec | F/4.0 | 0.00 EV | 53.0mm | ISO-3200 | Off Compulsory | 2015:04:28 19:09:58

△ 금속으로 된 다리. 튼튼해보인다. 전작인 af360fgz는 플라스틱으로 돼 있어서 잘 부러지곤 했다던데 이건 그럴 일은 없게 생겼다.


PENTAX | PENTAX K-5 | Aperture priority | Pattern | 1/200sec | F/4.0 | 0.00 EV | 70.0mm | ISO-3200 | Off Compulsory | 2015:04:28 19:10:32

△ 광각 확산판은 있는데 캐치아이 용 반사 카드가 없다. 좀 섭섭하다. 비슷한 급인 소니 43am은 둘 다 있었는데.


PENTAX | PENTAX K-5 | Aperture priority | Pattern | 1/25sec | F/5.6 | 0.00 EV | 39.0mm | ISO-3200 | Off Compulsory | 2015:04:28 19:12:12

△ 놀고 있던 me에 꽂아봤다. 도리도리 끄덕끄덕 다 된다.


테스트 격으로 몇 번 터뜨려본 소감으로는... 일단 연사는 안 된다. 그건 확실하다. 근데 이게 느낌이 이상한 것이, 이 물건이 연사가 안 돼서 안 되는 것이 아니라 '되긴 하는데 안 할래' 같은 느낌이다. 확실히 스펙상의 충전속도를 보면 연사가 불가능할 리가 없다. 43am으로도 다 했던 건데. 무슨 문제인 걸까......

받은 지 얼마 안 돼서 아직 본격 촬영은 못 해봤다. 사용기는 나중에 사용 경험이 쌓이면 그 때 써야겠다. 진짜로 방진방적이 되는지도 기회가 되면 언젠가 실험을......(은 쫄보라서 일부러는 못함)


* 공식 보도자료에서 발췌한 스펙들.


가이드넘버: 36(iso 100/m)(최소 광량: 1/256)

조광모드 지원: P-TTL 자동, 수동, 멀티, 무선(P-TTL/수동)

바운스: 상하(-10~90도), 좌우(좌 135도~우 180도)

동조 모드: 선막동조, 후막동조, 광량비 제어 동조, 고속동조

무선 모드: 마스터, 컨트롤, 슬레이브

부가기능: AF보조광, LED 지속광, 내장 와이드패널

충전 시간: 약 2.5초(알칼리 건전지) / 약 1.5초(니켈수소 전지)

크기: 68mm(폭) X 111mm(높이) X 106mm(두께)

무게: 290g(배터리 제외)

특이점: 방진방적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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